스커트, 레깅스에도 잘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화 인기

봄을 맞아 운동화 업계가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올 봄에는 ‘디자인’이 화두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운동화가 일상화로 자리잡으면서 관련업계는 ‘기능성’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레깅스, 스커트 등 캐주얼과 매치했을 때 ‘여성미’가 드러나는 컬러를 사용하고, 다리가 길어보이도록 뒷굽을 높이는 등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다. 제품명에서부터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달달함이 느껴진다.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는 최근 ‘젤라또’(GELATO)라는 라이프스타일화를 출시했다. 봄을 맞아 본격적인 외출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해 산뜻하고, 달콤한 콘셉트의 운동화를 출시한 것.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상큼한 파스텔 컬러에 스커트나 레깅스 등 캐주얼 아이템에도 무난하게 코디할 수 있도록 뒷굽을 높인 레트로 조거(Jogger, 조깅하는 사람) 스타일로 제작됐다.

여기에 실제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명칭으로 쓰이고 있는 프라골라(딸기 젤라또), 멘타(민트 젤라또), 초콜라또(초콜렛 젤라또) 등의 애칭도 붙였다. 민트, 망고, 딸기 등 여성용 3종과 초콜렛, 그린티, 흑미 등 남녀공용 3종 총 6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휠라 젤라또
워킹화를 주력으로 하는 프로스펙스 역시 올해 라이프스타일 워킹화 ‘W LITE ZEB’를 출시했다. 워킹을 알맞는 ‘기능’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과감한 지브라(얼룩말) 패턴을 적용하면서 패션성을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또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천연 가죽 소재를 적용하며 신발 옆면에는 얇고 시원한 폴리 소재를 사용했다.

뉴발란스는 은은한 바이올렛 색상의 ‘ML999AA라벤더’ 스니커즈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999시리즈의 특징인 높은 뒷굽과, 파스텔 컬러를 이번 제품에도 적용했다. 또 일반 기능성 라인과는 달리 스웨이드 원단을 사용해 여성스럽고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출시와 동시에 배우 하연수를 모델로 한 청순한 분위기의 패션 화보를 공개해 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아이유를 전속 모델로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스베누 역시 올해 ‘캔디(can:D)시리즈’ 를 출시했다. 블루, 핑크, 스카이블루, 민트, 블랙 등 캔디를 연상시키는 5가지 색상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3.5cm의 굽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여성 고객을 겨냥해 ‘화이트데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기능성 제품을 줄곧 선보였던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도 올해 패션성을 강화한 ‘패션 워킹화’를 출시했다. 기존에 주력으로 내세웠던 등산화와 달리, 슬림하고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운동 목적 외에도 젊은 층이 즐겨입는 청바지, 레깅스 등과 함께 연출이 가능하다. 대표 제품은 ‘디노스’, ‘마이아’, ‘디플로’ 3종이며, 일상복과의 무난한 코디를 위해 브라운, 카키, 네이비 등 전반적으로 톤 다운 컬러를 사용했다.

휠라 김신규 홍보팀장은 “봄 시즌 일상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두루 착용할 수 있는 운동화에 대한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번 시즌에는 디자인이 강화된 라이프스타일화가 인기”라며, “최근 휠라에서 출시한 젤라또는 상큼한 디자인에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추고 있어 출시하자마자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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