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당 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초경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카린 미첼스 박사가 9∼14세 소녀 5천583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가당 음료를 하루 1.5번 이상 마시는 여자아이는 1주일에 2번 이하 마시는 아이에 비해 초경이 평균 2.7개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첼스 박사는 밝혔다.

가당 음료 섭취량 상위그룹은 초경 평균연령이 12.8세, 하위그룹은 13세였다.

이 결과는 체중, 신장, 식습관, 운동 등 초경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아이들의 가당 음료 과다섭취는 비만을 촉진하지만 비만과는 무관하게 초경을 앞당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경이 앞당겨지면 나중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결과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미첼스 박사는 강조했다.

음료는 자연당이 들어 있는 과일주스보다는 자당, 포도당, 콘시럽 등이 첨가되는 가당 음료가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당 음료는 자연당이 함유된 음료보다 혈당지수(GI)가 높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혈중 인슐린의 급격한 증가는 성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초경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미첼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의학연구회(MRC)의 켄 옹 박사는 가당음료 섭취가 체중증가를 가져오고 체중증가는 초경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당음료 과다섭취가 체중과 관계없이 초경을 앞당기게 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논평했다.

이는 가당음료 섭취 자체가 초경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1월28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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