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의 '페이지3 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영국 모델 케이티 프라이스.
45년 만에 신문 3면의 '토플리스' 모델 사진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며칠 만에 이를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 선은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모회사 뉴스코프 고위층의 결정에 따라 선정적이라는 오랜 비난에 시달려온 3면의 토플리스 사진 코너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으나 22일자 지면에 여성모델 사진을 보란 듯이 다시 게재했다.

더 선은 이날 신문 3면에 상의를 걸치지 않은 금발 여성의 사진을 '기사 정정'이라는 제목 아래 실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사진 아래에는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지면이 3면임을 명확히 한다. 지난 이틀간 우리 신문에 대해 보도한 여러 신문과 방송 기자를 대신해서 사과한다"는 설명까지 달아 이 코너를 계속 유지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더 선은 지난 19일부터 3면에 토플리스 사진 대신 광고와 수위 낮은 사진 등을 게재해 모회사의 입김으로 '페이지3 걸' 코너를 폐지키로 했다는 추측을 불렀다.

영국 언론들은 더 선의 한 임원을 인용해 폐지 결정은 뉴욕 모회사의 고위층이 내렸으며 이 신문의 상징인 토플리스 사진이 지면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머독이 지난해 9월 자신의 트위터에 신문 토플리스 사진은 "옛날식"이라고 부정적으로 언급한 사실과 맞물려 토플리스 사진 폐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더 선은 그러나 이런 보도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해왔다.

토플리스 사진 폐지운동을 벌여온 캠페인 그룹 '노모어 페이지3'는 더 선의 번복 움직임에 "싸움을 다시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 더 선이 '페이지3 걸' 코너를 완전히 폐지하기보다는 수영복이나 속옷 모델 사진을 통해 온라인으로 독자를 유도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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