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비알코올성지방간 여성 9천여명 분석결과

초경 나이가 빠른 여성은 커가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승호·장유수 교수팀은 2011~2013년 사이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30세 이상 여성 9천601명을 대상으로 초경 나이와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11세 이하 나이에 조기 초경을 한 여성은 13세에 초경을 한 여성보다 지방간 위험도가 30%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초경 연령은 1970년 14.4세에서 2010년 11.98세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말 그대로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사람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아도 무심코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른 만성 간염처럼 지방간염(간세포가 파괴되는 염증상태)을 거쳐 간경변(간 조직이 섬유화되고, 간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 또는 간세포암(간암) 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승호 교수는 "햄버거, 탄산음료, 과자 등의 정크푸드로 비만해지고, 이로 인해 초경이 빨라지면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커진다"면서 "어릴 때부터 균형 잡힌 식사습관을 만들어주는 부모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간질환 국제학술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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