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승현씨와 MJ cargraphy 제공
"레이싱모델 할 때가 대우는 훨씬 좋았죠. 수입으로만 따지면 지금이 절반 정도예요."

요즘 국내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서는 어김없이 이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국내 주요 대회인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 등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있는 서승현(29)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레이싱모델로 모터스포츠와 처음 인연을 맺은 서 씨는 2011년부터 모델 일을 그만두고 장내 아나운서로 변신한 경력으로도 화제에 오른 인물이다.

173㎝의 훤칠한 키가 돋보이는 서 씨는 20대에 막 접어들었던 2006년에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레이싱모델이 됐다.

사진=서승현씨와 MJ cargraphy 제공
금호타이어 전속 레이싱모델로 일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던 그는 2008년 선수 인터뷰 영상을 만드는데 함께 참여하면서 조금씩 사회자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또 MBC 게임채널에서 프로그램 MC를 맡아 활동하기도 하는 등 일찌감치 '마이크 체질'임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한국 모터스포츠 어워즈 2014에서도 사회를 맡은 서 씨는 행사가 끝난 뒤 "모델 일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원래 MC나 아나운서 쪽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레이싱모델로 활동하면서도 대회 인터뷰 영상이나 케이블 TV 등에서 마이크를 잡고 재능을 발휘하던 서 씨는 결국 2010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포뮬러 원(F1) 대회를 끝으로 레이싱모델 일을 접었다.

그는 "그래도 레이싱모델을 했는데 F1 무대에는 꼭 한번 서보고 싶었다"고 웃으며 "이후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2011년 CJ 슈퍼레이스 개막전부터 장내 아나운서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서승현씨와 MJ cargraphy 제공
CJ 대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서승현 씨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국내에서 열리는 웬만한 자동차 경주대회의 진행을 사실상 도맡게 됐다.

서 씨는 "처음에는 레이싱모델을 할 때가 그립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주위에서 훨씬 더 잘 해주시니까"라고 회상했다.

레이싱모델을 할 때는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도 받고 각종 자동차 관련 행사에 출연하면서 수입도 훨씬 더 좋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레이싱모델을 할 때는 아무래도 시간이 나면 더 예뻐 보이는 데 집중을 하게 됐다"며 "지금은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기 때문에 모터스포츠에 대해 공부를 하기에 바쁘다"고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서 씨는 "지금은 내가 하는 일이 경기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선수나 팀에 대한 정보를 드리는 것이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최근에는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씨는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최근 한·중·일 레이스로 확대됐기 때문에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최소한의 역할은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중국어까지 한꺼번에 하기는 벅차서 일본어부터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상스키와 스노보드, 수영 등 평소에도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라는 그는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전문 사회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씨는 "레이싱모델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중반에 그 일을 포기했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며 "앞으로 신차발표회나 모터쇼 등 다른 자동차 관련 행사에서도 관람객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공부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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