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은 종로에서 놀고 일본인은 명동에서 놀고… 그 시절 생생한 모습 '눈길'

100년 전 옛 서울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사진 전시가 열린다.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100년 전 옛 서울'

100년 전 옛 서울 사람들은 어디서 쇼핑하고 어디서 놀았을까.

서울시가 13일부터 한 달간 100년 전 옛 서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서울 시(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이라는 주제로 2014 서울 사진 축제를 진행한다.

100년 전 옛 서울 모습 중 우선 눈에 뜨이는 점은 한양 성문을 열고 닫는 시각을 알렸던 보신각종이 있는 종로 일대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종로의 도로 폭은 지금으로 치면 약 18m로, 4차선 도로 폭과 맞먹는다. 600년 전 서울이 설계된 그 때부터 넓은 도로가 필요할 것을 알고 대로를 설계한 선조들의 미래지향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이렇게 넓은 도로를 갖춘 종로는 일제강점기에 이르면 조선인들의 경제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조선인들은 종로 일대의 상점에서 시장을 보고, 종로 뒷골목의 대폿집에서 술을 마셨다. 여름이면 총독부의 허가 하에 야시장이 열렸다. 종로 야시장은 "서울 구경을 나서서 창경원(창경궁) 벚꽃과 종로 야시장을 아니 보았다면 서울 구경을 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물이 됐다.

반면 일본인들과 상류층의 경제 중심지는 지금의 명동-충무로 일대인 명치정과 본정통이었다. 지금의 충무로 일대인 본정통에는 미쓰코시 백화점, 현재의 한국은행이 된 조선은행, 중앙 우체국 등이 자리잡았다. 조선에 거류하는 일본인들과 소수 조선인 상류층은 명동 일대의 카페에서 술과 '코히(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여기에 명동 일대에 일본 대자본의 투입이 계속되며 북촌의 종로와 남촌의 본정통-명치정 일대는 점차 공간이 분리되고 격차가 벌어졌다.

'100년 전 옛 서울' 사진 축제는 이러한 모습이 담긴 희귀한 옛 사진 700여 장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관람비는 무료다.

네티즌들은 "100년 전 옛 서울, 그때도 서울에 카페가 있었구나", "100년 전 옛 서울 사진 보러 가야지", "100년 전 옛 서울, 흥미로운 사실이 많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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