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모리대 경제학교 교수 조사 결과

결혼 비용으로 고액을 지출한 사람들의 이혼 가능성이 검소한 결혼식을 한 사람들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틀랜타 에모리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앤드루 프랜시스와 휴고 미아론이 이혼한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결혼비용과 결혼지속기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비용을 적게 들인 사람들이 더 오래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으로 5천 달러(약 532만 원)∼1만달러(1천65만 원)를 지출한 사람들의 이혼 확률을 1로 놓았을 때 1만 달러∼2만 달러(약 2천131만 원)를 들인 사람들은 1.05, 2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사람들은 1.32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1천 달러∼5천 달러를 들인 사람들은 0.85, 1천 달러 이하를 지출한 사람은 0.64로 각각 분석됐다.

이는 2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사람의 이혼 가능성이 1천 달러 이하를 지불한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 응답자만 놓고 보면 5천 달러∼1만 달러 지출자에 비해 2만 달러 이상 지출자의 이혼 가능성은 3.5배나 높았다.

남자의 경우 결혼반지에 500달러∼2천 달러 이하를 지출한 경우 2천 달러∼4천달러를 투자한 사람보다 이혼 가능성이 1.3배 적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높은 결혼 비용이 이혼의 사유가 된다는 인과관계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두 교수는 "비싼 결혼이라고 해서 결혼이 오래간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 "남자는 결혼 반지에 많은 비용을 들일수록, 여자는 결혼비용을 많이 쓸수록 결혼 지속 기간과는 역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결혼 비용이 많을수록 이혼 확률이 높아지는 데 대해 "결혼 비용으로 많은 돈을 들인 것이 결혼생활 중 금전적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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