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중부와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됐다.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에 의해 여러 가지 질병에 잘 걸릴 수 있다. 특히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 문제가 된다. 세균은 사람의 체온인 37도 근처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하다. 여름철에는 외부온도가 높고 장마철 높은 습도로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으로는 식중독,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대장균 O157, 장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도 음식을 통해 옮는 질병이고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는 사망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다른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도 주의해야 한다. 벌레는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많고 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레지오넬라병도 냉방시설을 통해 전염돼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오염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도록 한다. 상품화된 생수나 음료 등은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끓인 물 대신 마셔도 된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다. 햄버거 고기와 같이 갈아서 만든 고기는 그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해야 하며, 고기에서 나오는 물도 다 제거되도록 충분한 시간 동안 조리한다.

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아주는 등 음식 조리시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서 세균이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꼭 깨끗이 씻는다. 손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을 생각해 볼 때,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환자는 맨살로 바닷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거나,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특별히 전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은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도 장마철 건강관리법이다. 실내를 자주 환기하고, 습기가 심할 경우에는 난방을 통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강철인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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