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인 요즘이다. 경기를 하는 선수들과 응원을 하는 관중들이 함께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허리 건강이다. 선수들에게 허리부상은 경기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허리부상으로 시즌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야구선수와 더불어 열심히 응원을 하는 관중들의 허리건강은 괜찮을까? 보통 3시간 이상 진행되는 야구경기를 계속 앉아서 관람하다 보면 허리와 골반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야구경기장의 응원석은 등받이가 낮고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앞좌석과의 간격이 좁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야구 경기가 끝나고 나면 주변에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몸의 중심이라 불리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는 디스크가 있어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데 바르지 못한 자세로 허리에 무리를 주게 되면 디스크가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예손병원 척추센터 임수택 원장(사진)은 “일시적으로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요통과 허리디스크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단순 요통의 경우와 달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신경이 눌리면서 골반 및 하반신의 통증을 유발하고 흔히 저림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심할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까지 유발하여 일어나기조차 힘들다”라고 말하며 “통증이 발생하였을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디스크 치료 방법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비수술적 시술, 수술로 나눈다. 실제로 마비증상이 오는 5% 정도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 많이 쓰이는 치료법으로는 신경치료(FIMS)를 권장한다. 신경과 디스크 사이에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넣고 약물을 주입하여 디스크와 신경의 부종을 가라앉혀준다. 신경치료는 90% 정도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소변을 보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고 항문 주위의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 극심한 다리 통증을 동반한 근력이 약화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야구를 즐겁게 관람하면서 허리건강도 지키고 싶다면 쿠션을 깔고 앉아 엉덩이 충격을 줄여주고 자리에 계속 앉아있기보다는 가끔은 일어나 가볍게 허리를 풀어주며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허리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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