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여름 같은 날씨 때문인지 시원한 장소나 차가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운 여름 날씨에는 수박과 참외와 같이 성질이 찬 과일, 아이스커피, 버블티를 비롯해 냉면이나 메밀국수 등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찬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게 될 경우 원치 않는 장염이나 배앓이와 설사 등을 겪게 된다. 또 기온이 올라 세균의 활동이 왕성한 여름에는 세균이 증식한 오염된 음식에 의해 심한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 장염을 앓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처럼 성질이 차거나 상한음식을 섭취하여 일시적으로 설사와 복통을 겪는 경우와는 달리 만성적으로 설사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적게는 수 주일, 길게는 몇 년 동안 설사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만성설사라고 한다.

만성설사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평소 이유 없이 설사가 잦다면 먼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산돼 대사가 항진됨으로써 생기는 대사질환으로 주로 심장이 빠르게 뛰는 심계항진, 심한 피로, 스트레스,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 더위를 심하게 타고 또한 불면증, 다한증 등의 전신증상과 더불어 잦은 배변과 설사를 동반한다.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설사를 자주하는 것은 대사항진으로 장운동이 지나치게 빨라진 결과로 이는 음식 속의 영양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영양의 결핍과 체중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체중감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만성적인 설사가 동반되면 체중감소의 악순환이 계속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성설사는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또 갑상선수치가 정상인데도 소화불량, 변비, 설사증상이 지속되거나 다른 갑상선기능저하증, 항진증의 증상들이 동반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 이유는 갑상선저하증과 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그레이브스병이기 때문이다. 결국 저하증과 항진증은 잘못된 면역체계의 활동으로 생긴 것으로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의 70~80%는 장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잦은 설사는 곧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시모토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호르몬 검사는 물론 면역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항체의 존재와 수치를 검사해 보아야 알 수 있다.

차용석 강남 행복찾기한의원 원장은 “대부분 만성설사인 경우 소화제나 변비약 등을 복용하게 되는데 양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 만성설사를 치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만성설사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역류성 식도염, 변비,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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