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이영인(36)씨는 최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자녀에게 불필요한 사교육은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아이를 잘 키우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초등학교에 보내려고 하니 “사립신청 안했냐” “영어를 왜 안 했냐” 등 이것저것 물어오는 주변인들 때문에 날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과거 아이들끼리 뛰어 놀고 선생학습과 학원가는 아이들이 유별난 엄마라고 취급 받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 엄마가 뒤처지는 이상한 엄마로 취급 받고 있다.

특히 입학시즌 등이 되면 더욱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비교 대상이 없다가 학교에 갈 때 친구들을 만나고 주변인들의 반응 때문이다.

엄마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 선행학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아이만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함이 증폭된다. 배우자와 상의해 봐도 유난 떤다는 말을 듣게 되면 더 불안해지고 아이가 더 의기소침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와중에 조금이라도 산만하다거나 문제 되는 행동을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되면 ‘우리아이가 ADHD는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류한욱 류한욱소아정신과 원장은 “우리아이에 대한 상담도 포함되겠지만 일단 부모가 불안한 마음이 들면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아정신과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단순 심리 상담 또는 친구의 조언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담을 마쳤다면 문제가 있을 시에는 그에 맞는 도움을 받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의 불안이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으니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이때 중요한 사실은 부모 각자가 행복하고 자존감을 먼저 찾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하며, 이제 부부의 행복과 가족 간의 화합을 토대로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부모 각자 혹은 둘 간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가 자녀들에게 그대로 투영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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