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독 전문가단체 ‘중독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알코올중독자는 155만 명에 달한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23조가 넘는다.

알코올중독은 환자 본인의 신체, 정신 건강을 좀 먹으며, 가족들에게도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러한 알코올 중독이 점차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올바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을 치료하는 방법의 대부분은 환자의 뜻을 무시한 채 정신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강제로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입원시키는 ‘강제입원’의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강제 입원 후 퇴원한 환자들의 80%는 다시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그 효율성과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배주동 향남한의원 원장은 “가장 이상적인 알코올중독 치료법은 환자 스스로의 의지로 중독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강제로 병원에 감금하는 방식은 환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우려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압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알코올중독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방법은 지양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환자 스스로의 의지로 중독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뜻이다.

한의학에서는 알코올중독을 치료할 때 ‘주동탕’(酒動湯) 및 ‘주동환’(酒動丸)이라는 한약을 사용한다.

알코올로 인해 손상된 간과 위장의 기능을 회복하고, 대뇌변연계의 알코올중독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배 원장에 따르면 이 한약만 복용하고도 단주를 하는 환자도 있지만,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의 중독 극복 의지를 꾸준히 고취시켜야 한다.

환자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의가 직접 금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의원에서는 알코올중독 환자들의 단주모임 ‘AA커뮤니티’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 활동의 목적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끼리 함께 병을 치료하며 심신의 위로를 받고, 서로의 금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배 원장은 “알코올 중독은 유전적, 심리학적, 사회문화적 요인 등 원인이 다양하다”며 “중독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정확히 진단한 뒤, 그에 맞춰 치료해야 병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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