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낙원상가는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거쳐 가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낙원시장이 전신인 낙원상가는 1980년대 초반부터 악기상들이 들어서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악기상가로 자리매김했다.

한 때 도심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존립 자체가 불투명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낙원상가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적으로 불어온 7080 포크송 열풍으로 뜻밖의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낙원상가는 지하의 재래시장, 1층 도로, 2,3,5층 상가, 4층 영화관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상가다. 이 중 2, 3층이 바로 초대형 악기상가. 통기타, 일렉트릭기타, 베이스, 우크렐레, 색소폰, 키보드, 바이올린, 앰프, 스피커 등을 판매ㆍ대여하는 매장들이 즐비하다.

취미로 악기를 배우려는 중장년층부터 기타 케이스를 멘 대학생까지, 낙원상가는 그야말로 청년과 실버문화가 공존하는 이색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낙원상가에서는 직접 악기를 구입하고 튜닝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ㆍ추천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특히 구입한 가게에서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낙원상가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악기는 바로 통기타다. 7080 포크송 향수에 젖은 중장년층도 많지만, 최근에는 통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 가수가 다수 등장하면서 10~20대 청년층의 방문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옛 추억을 잊지 못하고 방문하는 장년층 고객도 눈에 띈다. 이들은 젊은 층 고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관악기 쪽으로 향한다. 대부분 가정에서 취미로 즐기며 외로움을 잊고자 하는 노년층들이다. 가장 인기 있는 악기는 바로 색소폰이다.

낙원상가 2층 A277호에 위치한 미스터기타(www.mrguitar.co.kr) 유인상 대표는 “낙원상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악기상가인 만큼, 앞으로도 세대와 함께 공존하는 곳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각 매장들도 낙원상가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스터기타에서는 각종 악기 판매 및 수리를 직접 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공식 딜러로 다양한 기타들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이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악기 초보자들에게는 레슨DVD, 교재까지 제공 해주고 있으며, 수험생을 위해 특별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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