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주식가치 견인 조사… 8년간 20배↑

10대 그룹 상장사의 현직 CEO 중에서 회사의 주식가치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사람은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대표인 것으로 조사됐다. 98개사 101명의 현직 CEO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명의 CEO는 취임 때보다 주식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 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10대 그룹의 98개 상장사 101명의 현직 CEO의 경영성과를 주식 시가총액으로 평가한 결과 LG생활건강의 대표이사인 차석용 부회장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7.9년의 재임기간 중 LG생활건강의 시총 규모를 무려 2,231.5%나 불려놨다. 2005년 1월 취임 당시 4,287억원에 불과했던 LG생활건강의 시총은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9조9,956억원이었다.

2위는 LG의 강유식 대표였다. 2003년 3월 취임해 9.8년 동안 시총 규모를 6,055억원에서 11조6,184억원으로 끌어올려 무려 1,81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위 SKC 박장석 대표는 8.3년의 재임기간 동안 2,138억원인 시총 규모를 2,138억원에서 1조4,703억원으로 587.4% 상승시켰다.

4위는 LG화학 김반적 대표(6년ㆍ573.2%), 5위는 SK그룹 로엔의 신원수 대표(5.4년ㆍ569.1%)에게 돌아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총 규모를 크게 늘린 톱10 가운데 LG그룹 계열 CEO가 3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CEO스코어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 CEO들은 자주 바뀌지 않고 재임기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재임기간 중 시총이 늘어난 CEO는 49명이었으며, 되레 시총이 줄어든 CEO는 5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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