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사당동에 거주하는 김진혁(33)씨는 얼마 전 귀 뒤에 통증이 느껴져 이상함을 느꼈지만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 때문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그 다음날 일어나 얼굴의 불편감이 느껴지자 거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거울에 비친 김씨의 모습은 온전한 얼굴이 아닌 한쪽 얼굴이 돌아가 삐뚤어진 얼굴이었다.

김씨처럼 갑자기 한쪽 얼굴이 돌아가서 삐뚤어지고 마비되어 눈을 완전히 감을 수 없고 식사할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는 경우를 안면신경마비라고 부른다.

강재현 미체담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를 구안와사 또는 구안괘사라고 부르며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노인은 물론 어린이, 임산부에게서도 발생하게 된다”며 “발병율은 낮지만 소수에 한정되는 질환이 아닌 경계대상인 공격성 질환”이라고 말했다.

뇌혈관은 안면신경과 근접해 있다. 따라서 동맥의 박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안면신경에 손상이 가해져 신경기능의 이상이 발생한 경우가 구안와사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안면신경의 마비와 손상, 안면신경, 삼차신경 또는 이 두 신경의 중추와 연결되는 부위의 병변, 혈관압박, 혈관이완 등이 원인이 된다.

구안와사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얼굴이 비뚤어지고 입이 돌아가는 증상 이외에도,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 어렵고 미각기능이 손실되고 청각기능이 예민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교뇌 연수부의 이상증상으로 심한 어지럼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안면신경마비의 증상으로는 안면마비 미각소실(타액분비저하), 청각과민, 눈물샘분비저하, 청각 평형각 장애 등이 있다.

구안와사 치료는 한방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면역력을 강화를 통한 구안와사를 치료법이 후유증과 재발이 적기 때문이다.

강재현 원장은 “구안와사의 치료관건은 치료시기이고, 증상이 나타난 후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안와사 한방치료의 장점은 후유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점이다.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거의 완전하게 회복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굴마비가 심하지 않다고 해서 구안와사를 방치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럴 경우 병을 키워 오래된 구안와사가 되어 버리면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첫 증상이 발현 시 바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고 회복이 느리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가을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 구안와사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환절기이므로 옷을 여러 겹 입고, 이때 어린이나 노인들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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