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성 할인광고 범람… 가격보다 눈 먼저 생각해야

#졸업을 앞둔 22세 여대생 K씨는 라식 수술을 고려 중이다. 150만~200만원 정도 수술비가 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80만원 라식∙라섹 수술'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막상 병원을 찾아 문의했더니 별도의 검사비와 추가비용이 필요해 실제 비용은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35세 직장인 P씨는 5년 전 라식수술을 받았는데 최근 안경을 다시 착용하고 있다. 라식수술을 받을 때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는데 야간에 불빛이 번져 보이고, 조금만 피곤해도 눈이 충혈되는 후유증이 나타났다. 급기야 3년 전부터는 시력마저 나빠져 라식수술 후 '1.0'이었던 시력이 현재는 '0.5'까지 낮아졌다. 다시 안경을 쓰고 있는데 수술 당시 후유증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던 의사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여름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라식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근시교정술은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한 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인 수술비용 때문에 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K씨와 같이 이른바 낚시성 광고 때문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병원 선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의료진'과 '가격'을 꼽았다는 사실은 이런 피해를 더욱 우려하게 만든다.

수익창출을 위한 과다경쟁으로 무분별하게 범람하는 낚시성 광고는, 병원에 따라 다르게 정할 수 있는 비급여 가격의 광고로 현행 의료법상 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시행 2012년 7월 1일) 제9조 제1항에 따르면 안경, 콘택트 렌즈 등을 대체하기 위한 시력교정술 등 신체의 필수 기능개선 목적이 아닌 경우에 실시 또는 사용되는 행위, 약제 및 치료재료를 비급여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수술을 받을 때 병원에서 후유증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피해를 키우는 측면이 있다. P씨의 사례와 같이 라식수술은 다양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다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설명하는 병원은 그리 많지 않다.

라식∙라섹수술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또 ▲눈은 각막 두께, 망막 상태, 동공 크기 등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에 맞는 시술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전 시력·세극등 검사, 각막 지형도, 각막 두께, 안압 검사 등 필수적인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지 알아본다. 최소 두 곳 이상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수술비용 보다 수술 받고자 하는 병원의 의료진과 시설, 장비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의사는 경험이 풍부한지, 상담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진료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지를 꼼꼼히 따진다. 단순히 병원의 유명세나 값싼 비용만으로 병원을 선택한다면 라식∙라섹 수술에 대한 불만족이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수익만을 추구하는 일부 병원의 자정 노력과 소비자들의 똑똑한 선택이 필요할 때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2011년 의원의 경영실태 조사 분석'에서 안과의사의 1인당 순수익이 전체 의사들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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