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공군기지 공격에 대비, 4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2일 고속도로 위에서 전투기 비상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

중산(中山)고속도로 타이난(臺南)시 마더우(麻豆)구간에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2007년 이래 처음으로 대만 3대 주력 전투기종인 F16, 미라주 2000, 자국 제작 경국(經國)호 각 2대와 공격, 정보수집, 보급 헬리콥터들이 참여했다.

이 훈련은 대만 주요 공군기지들이 해방군의 미사일 포격으로 활주로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을 가상했으며 고속도에 비상 착륙한 3대 주력 전투기들은 각종 미사일을 신속하게 장착하고 기름을 넣은 후 적을 타격하기 위해 긴급 발진했다.

대만 국방부 소식통들은 한국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서 F5E 전투기를 도로상에 이착륙시킨 것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스웨덴 등이 유사한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현재 연례 최대인 한광(漢光) 27호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첫날인 11일에는 대만 서부 신주(新竹)와 자이(嘉義) 공군기지들이 해방군의 가상 폭격을 당하자 수십대의 F16, 미라주 전투기들과 10여대 C-103 수송기들이 동부 화롄(花蓮)과 타이둥(臺東) 기지로 실제로 긴급 대피하는 훈련이 펼쳐졌다.

이틀간 훈련이 모두 전력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방군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 소식통들은 말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포럼에 참석할 대만 대표단 21명을 11일 총통부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대만에 대한 위협은 주로 중국 대륙에서 온다”고 적시하고 “우리는 항구적 평화를 위해 양안관계를 개선하고 교류를 증가하고 있지만 평화 속에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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