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7 발표, 모바일 OS 경쟁 가속화… 개방형 모델에 다양한 기능 추가

윈도폰 7이 탑재되는 삼성전자의 '옴니아7'
지난 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 7'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윈도폰 7은 전 세계 30개국 60개 모바일 사업자들의 스마트폰에 탑재돼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폰 7에는 Xbox Live를 비롯해 오피스, 준(Zune), 윈도 라이브, 빙(Bing) 등 마이로크로소프트의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스마트폰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C와 달리 모바일에서 애플, 구글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생활 깊숙이 들어온 스마트폰이 '손안의 PC'로 불리는 것은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PC와 같이 각종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 있는 운영체제(OS)가 있어 가능하다. 스마트폰용 OS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단말기 제조사에서 개발해 호환성이 없는 폐쇄형 OS와 단말기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OS가 그것이다.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애플의 아이폰은 'i OS'를 탑재하고 있으며, RIM의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OS'를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가 자사 스마트폰의 OS인 '심비안'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처럼 단말기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OS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올 들어 세계 모바일 OS 시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의해 변화됐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윈도폰 OS(윈도모바일 OS 포함)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만 하더라도 옴니아2 이후 윈도폰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반면 일명 '프로요'로 불리는 최신 안드로이드 2.2버전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국내에서만 넥서스원, 옵티머스원, 갤럭시K에 이어 이달 중 3~4종이 잇달아 출시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구글에게 뒤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윈도폰 7은 무엇보다 빠르고 편리한 기능이 돋보인다. 이를 위해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애플리케이션과 웹에 있는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기능을 결합시켰다.

예컨대 게임에서는 Xbox Live의 캐주얼부터 블록버스터급까지 다양한 게임을 손 안의 모바일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으며, 시작화면은 '라이브 타일' 기능을 통해 뉴스, 약속, 친구들의 온라인 접속상태 등을 웹을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IT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단말기 경쟁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모바일 OS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의 출시가 예고된 만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선택할 때 각각 OS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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