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영광을 얻게 된 이소연(29)씨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라는 기록도 얻게 됐다.

이소연씨는 8일 오후 8시 16분 27초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이씨는 태운 소유즈호는 초속 1,500m 속도로 날아올라 9분48초 만에 고도 220km에 도달한 뒤 지구를 34 바퀴돈 뒤 10일 오후 10시 지상 350km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다.

이씨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0일간 머물며 18가지의 과학실험을 수행한 뒤 19일 오후 3시52분 소유즈호의 귀환모듈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이씨는 귀환 즉시 모스크바의 가가린 우주훈련센터병원에 입원해 1주일 간 건강검진을 받고 오는 28일쯤 금의환향할 예정이다.

전 세계 49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될 그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치러진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3만6,000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옥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지난 2월 KAIST 졸업식 때 특별상과 함께 박사 학위를 받은 바이오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태권도 공인 3단으로 조깅과 수영을 즐기며 교내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해 완주할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자랑한다.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 중 팔굽혀펴기 최고 기록(36개)도 세웠을 정도다. 그는 당시 3차에 걸친 평가와 훈련 등을 통해 2006년 12월 25일 고산씨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발됐다.

당초 '우주행'의 몫은 이씨의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5일 고씨가 탑승 우주인으로 선발돼 이씨는 자동적으로 예비 우주인의 신분을 얻게 됐다.

이씨는 우주선 발사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난달 10일 탑승 우주인으로 교체되는 행운을 얻게 됐다. 고씨의 연이은 '훈련 규정 위반' 등이 교체의 이유였다.

우여곡절 끝에 인류사에 남을 족적을 남기게 된 이씨는 "남북한 7,000만 모두가 함께하는 기쁜 날이 될 것"이라며 우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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