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녀 10여명이 여인숙 등에서 혼숙을 하며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서는 23일 사람이 없는 가정집과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17)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안모(17)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달 7일 오후 2시께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청소년공부방에서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시가 48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제주도 내 가정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9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가출 청소년들로 여인숙과 빈 집등을 돌아다니며 함께 생활하면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드러났다.

또 경찰에 붙잡힌 청소년 중에는 2명의 여중생도 포함돼 있었으며 김군 등은 함께 지내는 동안 이들 여중생이 도망가서 신고하지 못하도록 때리거나 손발을 묶기도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인 점을 고려해 주도적으로 범행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훈방조치 했다"며 "이들 간에 있었던 폭력 행위 여부 등을 조사해 혐의가 입증되면 추가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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