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 각료 등 강력 비난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 각료들과 여당 인사들은 "주간지 이 1면에서 국민들이 성관계를 할 때 하는 인기있는 체위를 자세히 소개해 청소년들이 악영향을 입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 신문은 약 3 페이지에 걸쳐서 어떤 형태로 섹스를 즐기는지 조사한 설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는데, 여기에는 상대방과 티스푼처럼 몸을 포개거나 티백처럼 몸을 담요로 감싸는 자세도 설명돼 있다.

나지브 라잡 부총리는 지난 5일 집권 여당 간부회의가 끝난 뒤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수의 항의 문자메시지가 내 휴대전화로 왔다"며 "이 신문이 비정상적인 성관계가 너무 팽배한 것처럼 과장보도를 해 사회에 혼란을 야기시켰다"고 비난했다.

라잡은 차마 공식석상에서 성관계라는 단어도 쓰지 못한 채 "이 신문이 이것(섹스)과 이것을 할 때 몸의 위치까지 설명했는데 이 위치라는 것이 축구경기에서 순수위치나 중동지역의 지도상의 위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며 화를 냈다.

여성, 가족 및 공동체발전부 장관은 "이런 기사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의식수준을 비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신문사측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주간지인 을 발행하는 모회사는 친정부계 일간신문인 라는 사실이다.

결국 발행인인 사예드 파이잘 알바르가 "이 기사가 대중들에게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실었다"며 공식사과했지만 신문사측은 정부여당에 원망이 많은 것 같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정부여당의 입맛에 맞춰 보수적인 견지의 기사만을 내보냈는데 사실 정치면기사는 친정부성향의 내용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3년 전부터는 우리나라의 정치풍자코미디처럼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에 대한 풍자기사도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대놓고 이런 서구식 성개방주의 기사가 나오기는 힘들다. 결국 편집국에서는 비정치기사로 이 성관계시 체위를 묻는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섹스를 알아보고자 이 기획기사를 내보낸 것 뿐"이라며 "성에 관련해 논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사회분위기를 타파하려고 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기사가 상당한 선정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의 1면 헤드라인은 구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게 '아시면 놀라실 걸요?'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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