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특통신] 까칠한 분과 소심녀의 접선


까칠한 그분...(첫번째 접선)

by 소심녀

그와 첫번째 접선

처음 만났을 때 그의 표정은 뭐랄까....
약간의 짜증을 겨우 떨쳐내었다고나 할까....
왠만한 사람과도 편하게 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거라고 자신했던 나인데 앞서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 표정에 압도당해 내 발걸음 마냥 마음도 종종걸음 쳐졌다.

더운 날에 30분씩이나 기다리게 했던 미안함에 혹여 본전생각이 나지나 않을까 해서 (후기를 넘 많이 읽었다ㅠ,ㅠ)'술을 내가 살께요'하고 얼른 외쳤고, 민속주점 분위기에 안주는 로바다야끼삘 나는 거기에 80년대 라이브까지 가미한 정체불명의 술집에서 한잔씩 술을 기울이며 연신 그의 말에 끄덕였다.

알수 없는 표정에 연방 툴툴댐이 흘러내리는 그의 말을 흡사 교무실에 불려간 학생마냥 약간은 긴장된 맘으로 열심히 경청했다.

간만에 흡수한 소주에 얼굴은 붉어지고 알딸딸했지만 '맥주한잔 더 하러가죠'란 말에 'Pass!!'카드를 받은 사람의 심정으로 후련하게 '그러죠'라고 했다.

기린맥주의 알싸함이 묻혀 나눈 영화이야기에 마음이 더 경쾌해졌다고나 할까..

그 삐딱함과 비슷한 영화취향에 내 맘은 마냥 들떴다....

택시앞에서 미적거리는 나 그분이 대충 이렇게 말한것 같다.

'이거 너무 들이대는거 아닙니까?'

단지 미적거리며 웃었을 뿐인데...내가 몰...그분 넘 까칠하다...

무안한 나...황급히 택시를 탔다. 컨디션 좋은날 보자며 재밌었다는 그의 문자를 확인하며 가뿐하게 잠이 들었다...

글쎄 술이 깨어 다시 연락하리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까칠한 그분...(두번째 접선)

by 소심녀

두번째 접선.....

토요일이다. 마침 같은 번화가에 친구와 약속이 잡혀 시간맞춰 뭉쳐보자는 약속을 했다....

그분은 나보다 인물이 낫다는 내 친구의 만남에 꽤 구미가 동한듯 보였으나 내 친구들은 뭉치자는 내 제안에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다. 남로당이라는 말에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남로당이 왜? 그래 니들 영락없이 공무원이다.'
그분 술김에 심심했는지 열심히 문자가 날라온다...
거기에 부응한 나 친구들 몫까지 하리라 하고 슝 날아간다.
동석한 그의 친구분 상당히 재밌다...첫번째 접선에 대화의 우위를 점유하던 그분의 맥도 못추는 모습에 상당히 고소해진다...ㅋㅋ
출생년도와 학번이 애매모호한 가운데 걍 친구먹기로 한다.
노래주점으로 이동...상당히 상당히 유쾌하다.....
본조비와 스키드로와 황신혜밴드와 크라잉넛 노래가 난무하고 같이 부를 수 있는 이 분위기가 상당히 유쾌하다...
흡사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은 듯 하다...
앞에 테이블이 없었음 더 난리가 났을것이다....
버즈와 임재범의 노래는 차치하고 '서커스매직 유랑단'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열창하는 그 무언가 달라보인다. 동지애가 슬슬 느껴질려고 한다.
이건 모냐..동지애와 함께 왠지 오늘 그를 한번 품고 싶은 욕망이 꿈틀꿈틀.....
술이 상당히 된 그,, 친구에게 나를 부탁하고 택시위에 올라탄다....
잠시 고민한 나...용기를 내어 그가 탄 택시 문을 열고 '내가 데려다 주겠다'고 하였다...
먼저 들이댈 마음이 전혀 없었는지...아님 그 컨셉으로 뭇 여성들을 낚시줄 꿰듯 ?z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러자고 한다.
역시 까칠하다...
어라 자신의 동네 이름을 댄다...
이 들이댐멘트까지 내가 날려야 하나...아 할 수 없다...ㅠ,ㅠ
'오늘 들어가야 돼?'
그가 말한다..'아니'
차를 돌려 우리 동네 모텔로 향했다....아 방이 없단다....ㅠ,ㅠ

할 수 없이 상당히 최소한의 것만 갖춰진 가격이 아주 착한 모텔방을 잡았다.
나 정말 말그대로 적당히 육중하고 풍만한 그를 안고 자고 싶어서 데리고 왔으나...
피곤에 빠져 쓰러지기 일보직전인것 같은 그, 내가 옆에 눕자 대충 제스추어를 취하신다. 생리로 할 수 없다는 내말에 아주 난감해 하며 약간 분개하는 척 까칠하게 구신다....
이걸 남로당에 올리면 남당들이 어이없어 할거라고 과장하신다.
'생리하는 여자는 남자를 품을 수 없고 들이댈 수 없다'는게 헌법 제 1조에 적혀 있냔 말이다...ㅠ,ㅠ
...........
성격이 까칠한데 비해 속살은 왠만한 여자를 능가한다...
부드러운 그의 살을 비비며 잠을 청한다...간간히 들려오는 커다란 코고는 소리에 놀릴거리 생겼다고 고소해한다...
..........
하지만 우리 명랑하지 말껄 그랬지...
애무도 넘 까칠하잔어...내가 싫은거야? 여자가 싫은거야?
삽입과 동시에 끝난 명랑에 왜 내가 미안해 하는 걸까?
그분 얼굴에 그려진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는지 까칠한 행동에 세뇌당한건지.....
'사람에 따라 흥분이 되고 안되고 그러오?'라는 내 말에 그 '글쎄'라고 응수한다...개선의 여지가 있느냐는 말에도 '글쎄'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제부터 금욕생활해야지...'
소심한 나 그 말의 의미를 잠깐 생각한다.
'앞으로 너와는 명랑하지 않겠다라는 말??' 정말 끝까지 까칠하다....
너 나빴어....ㅠ,ㅠ...
걍 말이라도 '미안해, 담에 내 뿅가게 해줄께' 내지는 '미안해'하며 뽀뽀라도 찐하게 날려주면 전혀 개의치 않을건데...
조금이라도 닭살멘트 날리면 입에 사면발이라도 옮는 모양이다...
소심녀...조그만 가슴에 금이 간다.....
그래도...
야....같이 술잔기울이며 툴툴댈때는 꽤 귀엽고 재밌더라.....
가끔 우리 술친구나 했음 좋겠어....좌파들의 모임은 즐겁거든....
쪽~!!!v^^v

*아래는 아마도 소심녀 당원과 접선했던 남성으로 추정되는 당원의 리플되겠다. 마치 짜고치는 고스톱과 같은 2인1조의 고난도 염장 사시미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넘 피곤해서 그렇다오..ㅡㅡ;

by 까칠한분

후기 잘 보았소..ㅋ
너무 이 생각 저 생각 하지마시구랴..
나 그렇게 까칠한 놈 아니오. ㅡㅡ;
연일 계속되는 격무와 음주가무에 시달려서..
주저리 주저리..

제대로 불꽃 튀기고 싶었으나(?)
몸이 별로 안따라줘서 그런거니
심상해 하지 마시구랴.

글고..내가 원래
원나잇 류의 명랑을 그닥 안 좋아한다우...^^;;

암튼 즐거웠소
부족한 부분은 언젠가 기회되면 채워봅시다 푸핫
~

* 본 기사는 반짝반짝 연애통신(www.yonae.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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