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영진공] 헌신적인 여동생

헌신적인 여동생이라는 제목을 보니 몇년 전 유행했던 '년' 시리즈 유머가 생각났습니다.

미운 년은 줄 듯 줄 듯 하면서 안 주는 년, 더 미운 년은 한 번만 주고 다시는 안 주는 년, 나쁜 년은 나만 준 줄 알았더니 이 놈 저놈 다 준 년, 더 나쁜 년은 나만 안주고 다 준 년, 얄미운 년은 호텔 방까지 들어와놓고 안주는 년, 더 얄미운 년은 팬티까지 벗어놓고 안 주는 년, 아주 얄미운 년은 지는 잘 주면서 친구 보고는 주지 말라는 년, 이뿐 년은 지도 잘 주면서, 친구까지 데려와서 한 번 주라 하는 년.

미친 년은 이놈 저놈 다 주는 년, 복 터진 년은 이놈 저놈 줄서서 해주는 년, 처량한 년은 남자가 벗겨놓고도 안 먹는 년, 불쌍한 년은 평생 한 번도 달라는 소리 못 들은 년, 아주 이쁜 년은 대낮에 여관 가서 쉬었다 가자는 년, 황당한 년은 준 일도 없으면서 줬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년이라는 짧고도 굵은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한숨이 서려 있는 페이소스 짙은 유머 시리즈였습니다.

헌신적인 여동생은 2004년 12월에 출시된 작품으로 비교적 최근의 작품입니다. 이 비디오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위에 열거한 년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자 유형 중 이뿐 년 부류에 속하는, 지도 잘 주면서 친구까지 데려와서 한 번 주라 하는 그녀입니다.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으로 각각의 단편들은 10분 정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녀 한쌍의 커플이 등장해 질펀한 정사를 벌이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헌신적인 여의사 편은 섹스를 밝히는 여자 친구 때문에 마음의 병에 걸린 남자 대학생이 섹시한 여의사가 있는 비뇨기과에서 성에 대해 고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상담 중인 여의사와 질펀한 정사를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섹시한 비뇨기과 여의사는 환자의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선에서 더 나아가 불타오르는 젊음의 활화산 같은 욕정마저도 해결해주는 헌신 그 자체로 출연합니다.

여의사로 출연하는 은빛의 에이급 몸매와 남자 환자로 출연하는 신영웅의 환상적인 베드씬 찰떡 궁합에서 에로계 전성기 때의 화려함을 엿 볼 수가 있습니다.

헌신적인 마누라 편은 무능하고 밤일도 제대로 못하는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는 마누라가 마지 못해 섹스를 해 주는 남편의 물건에 대해 불평 하던 중 그만 다리미에 맞아 버린다는 짧고도 허무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단조롭고 밋밋하지만 마누라 역의 여배우가 워낙에 키가 크고 팔 다리도 늘씬한데 비해 거유 스타일의 착한 몸매의 소유자여서 보는 내내 두 눈이 즐거웠습니다.

일찍 사정을 한 후 이게 아닌데 하면서 미안해 하는 남자 배우의 진정성 있는 성의 있는 연기에서 조루남의 진짜 한숨을 부분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헌신적인 여친 편은 연인끼리 드라이브 갔다가 카섹스를 벌이는 젊은 청춘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카섹스가 펼쳐질 때까지는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에로 비디오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카섹스가 끝나자 마자 여자가 스스로 윤락녀라는 것을 밝힌 후 돈을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확 깨입니다.

궁지에 몰린 남자의 대처 방법이 궁금했는데 남자는 차분하게 자신은 모범 택시 기사라면서 화대 보다 택시비가 더 비싸게 나왔다며 되려 돈을 요구합니다. 예상외의 경제적인 반전에 신나고 통쾌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헌신적인 여비서 편은 여비서에게 섹스맨이라고 밝힌 후 잔뜩 섹스의 참 맛을 볼 수 있겠다 싶어 기대에 부풀어 있는 여비서와 섹스를 하는 남자 부장의 이야기입니다.

여비서는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부장의 물건과 테크닉이 영 신통치 않아 진짜 섹스맨이냐고 계속해서 반문하는데 남자는 섹스가 끝난 후 자신은 섹스맨이 아니라 엑스맨이었다고 밝히고 여비서는 어이없어 하면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베드씬의 퀄리티나 여배우의 착한 몸매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긴 하지만 이야기 전개상 남자 배우의 섹스맨이냐 엑스맨이냐를 두고 벌이는 오해와 신경전은 사전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서인지 공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헌신적인 꿈의 여인 편은 백수인 한 남성이 방에 홀로 누워 자위를 하며 섹스를 상상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지극히 단조로웠는데 이 편을 보면서 '후루야 미노루'의 '시가테라'에 등장하는 39살 먹은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아무런 직업도 가족도 희망도 없이 쪽방에 홀로 누워 자위만 반복해 대는 남자의 이야기였는데 그 남자는 마지막으로 신나게 자위를 한 후 방에서 식칼을 들고 나와 범죄를 꿈꾸다 결국 그 마저도 포기한 후 그래도 자신의 아버지 보다는 한 살 더 오래 살았다고 자위하며 아파트에서 떨어져 투신 자살을 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방에 홀로 누워 자위를 하는 남자 백수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니 영화 속에서의 의도와는 달리 우습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런 탈출구도 희망도 없는 백수 남자...슬프군요. 그래도 백수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은빛과 백수 역인 신영웅의 환상적인 찰떡 궁합은 언제나 볼만 합니다.

헌신적인 약혼녀 편은 만난지 100일을 기념하는 자리에 남자친구가 오질 않아 냉장고에 들어 있던 소세지로 자위를 하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소세지 자위에 한참 열중하고 있던 중에 남자친구가 갑자기 들어와 그대로 삽입을 하게된 후 질펀한 정사를 펼치게 되죠. 남자는 섹스가 끝난 후 여자의 그곳에서 이상한 비닐 조각이 딸려 나오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 비닐에는 ks인증 마크가 붙어 있었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여자의 그곳에서 인증마크가 나오자 실없이 좋아하면서 유쾌하게 끝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짧은 대신 짙은 페이소스와 기발한 반전이 있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고 헌신적인 여인들로 출연한 여배우들의 외모와 몸매가 매우 착한 관계로 가격대비 만족도도 상당히 효율적인 편이었습니다.

최근의 에로계가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여동생 편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을 보면 알 수 있듯 비디오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외모와 몸매는 점점 세련되어 지고 럭셔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자세한 전후 사정은 알 수 없으나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 본 기사는 반짝반짝 연애통신(www.yonae.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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