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잡설일발장전발사] 여성용 포르노를 허하라

지금이 1990년대도 아닌데 여자가 포르노를 본다고 하면 아직도 이상한 눈길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숨기랴. A양은 포르노를 무척 좋아한다. 서양 포르노보다는 주로 가녀리고 하얗고 이쁜 언니들이 나오는 일본AV들을 선호하는 편.

A양이 특별히 유별난 건 아니고, 주변 친구년들 중에도 A양처럼 아한 동영상을 보며 기뻐하는 인간들이 꽤 있다. 특별히 찾아서 즐기진 않더라도 포르노 한두 번 본 적 없는 언니들은 주변에 한 명도 없다.

물론 끼리끼리 모인다는 옛 말이 있듯이 A양과 친분이 있으면 일단 개즈질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도 뭐라 할 말은 없지만-_-;

그래도 포르노가 꼭 남성의 전유물만은 아니라는 거다. 남자가 봐도 잘생긴 남자는 잘생긴 것처럼, 여자가 봐도 이쁜 여자는 이쁘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그런데 그런 언니들이 옷도 쬐끔 입고 양볼에 홍조를 띄고 있으면... 아흐흥 아흐흥~

다시 이성을 찾고;(험험) 사실 아직까지 포르노는 남성의 전유물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일단 구성이 남성의 '꼴림'을 위해 제작된 듯한 느낌이 든달까? 언니가 XX를 드러내고 앉아 있으면, 그 사진 한 장 만으로도 남성의 XX는 흥분할지 모르지만, 여성은 그 사진 한 장 만으로 젖지 않는다.

남성이 비디오에 의해 꼴림이 온다면 여성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그래서 여자들이 그냥 일반적인 포르노보다는 야설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주변 여성동지들은 동영상을 찾아보기보다는 소라넷 같은 데서 야설을 읽으며 즐기는 쪽이 좀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동영상 구해 보는 것보다는 간편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사실 큰 이유일 듯. 이상하게 보통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이런 걸 구하기가 어렵다. 가장 편한 건 오빠가 있는 처자 되겠다. A양은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있는 친구년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오빠 없을 때 방에 들어가서 책상 서랍을 뒤지면... 이하 생략.-_;)

여성동지들이 포르노 영화보다는 야설에 꼴리는 이유는 역시 스토리성에 더 자극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주변 친구년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느닷없이 옷 벗고 신나게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반항도 좀 있고(취향이 슬쩍 의심스러워진다.-_-;) 밀고 당기기가 있어야 재밌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하긴 이 글을 쓰고 있는 A양도 마찬가지로, '어디 가서 실물을 못 본 것도 아닌데 내용이 있어야 재밌지, 그냥 덮어놓고 물고 빠는 게 뭔 재미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스토리성을 싫어하냐 하면 그건 당연히 아닐 것이다.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도미시마 다께오의 [여인추억] 시리즈가 그렇게 엄청나게 팔린 이유는 무엇이며, 비디오가게에 처음 클릭 엔터테인먼트의 비디오가 들어왔을 때 여타의 에로영화에 비해 압도적으로 대여횟수가 높았던 이유는 대체 뭘까? A양은 스토리성과 고급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요새 여인추억 다시 읽어보셨는가? (헌책방에서 발견하자마자 사촌오빠 책상 서랍에서 처음으로 여인추억 시리즈의 [뜨거운 손수건]을 발견했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반가운 마음으로 집에 사다놓은 A양-_;)

지금 다시 읽으면 주간지 뉴스보다도 안 야하다. 섹스 묘사는 거의 다 똑같고 내용도 그냥 시골뜨기 마사오가 애인 다에꼬 및 인연이 닿는 여자들과 정사를 벌인다는 내용이니 뭐 별 것 있겠나?

그러나 이 책이 독자를 꼴리게 하는 건, 한 명 한 명의 여자가 함락되기까지의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름 화끈한 정사를 나누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뜸만 들이다 떡 안 치고 마는 순수문학(...)스런 짓도 아니고, 재미없는 야설처럼 만나자마자 마구 하는 건 또 아니라는 얘기. 시대가 지금보다는 덜 자극적이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그냥 읽어도 제법 재미있게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는 게 이 책의 히트 요인이 아닌가 싶다.

클릭 엔터테인먼트의 에로비디오도 나왔을 때 상당한 돌풍을 일으켰던 기억이 난다. 물론 다른 에로비디오에 비해 수질이 좋았다는 점도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었지만 (성은 언니 만세 만만세-_;) 스토리나 포장이 여타의 에로비디오와는 달리 무척 고급한 느낌이었다는 것도 히트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A양이 비디오 알바하던 시절, 클릭 에로비디오는 가게에 누워있을 틈이 없었고 도난율(..)도 가장 높았으며 전혀 에로비디오를 보지 않던 언니들도 가끔 빌려가곤 하는 품목이었다.

그런데 왜 포르노는 아직도 여성의 입장에서 보기엔 영 안 꼴리게 나오는 것일까? 물론 캔디다 로열이나 애니 스프링클 같은 여성 포르노 제작자들이 여성용 포르노를 만들기도 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아직도 절대다수의 포르노는 남성환타지 전용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아무리 시각에 지배를 받는 남자들이라고 해도 화면 시작하자마자 스트레이트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언니들 여럿 나와서 떡 치는 그런 것만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데. A양의 경우 그런 걸 5분이상 보고 있으면 꼴리기는커녕 누구 살이 누구 살인지 잘 구별도 안 가더만, 남자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쓰이나?

그래서 궁금증 해소를 위해 잠시 친구 모군과의 대화가 있었다.

A양: 모군아 모군아, 나 물어볼 게 있어.

모군: 뭘 또 이상한 걸 물어볼라고 그래 이 개즈질아.-_-

A양: 이 시박X야 나라고 항상 개즈질인 줄 아냐? 생업에 관련된 거라 어쩔 수 없이 물어보는 거야. 우리 좀 진지하게 살자.

모군: 헐; 개가 똥을 끊지. 뭔데?

A양: 저기 있잖아. 너 야동 X나 많이 보지?

모군: ...XX년, 이게 고품격의 대화냐?-_;

A양: 아 쫌 끝까지 들어봐. 야동 보다 보면 스토리가 있고 없는 게 있잖아. 넌 어떤 게 더 꼴려? 글고 보면서 제일 꼴리는 거나 두고두고 딸치는 건 어떤 거였어?

모군: ...끝까지 들어봐도 별로 고품격 같지는 않다만?- -

A양: ...자꾸 그러면 다음에 만날때 바지벗기고 사까시해준다?

모군: 허걱; 알았어. 성실하게 대답해주면 되잖아.-_;;;; 남자의 경우엔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 뭐냐면

A양: 응 뭔데?

모군: 수질이야.-_- 언니가 이쁘면서.

A양: ...얼굴이?

모군: 얼굴만 이쁘면 안 되지. 원래 떡칠 때는 얼굴 안 본다는 얘기도 있잖아. 몸매도 죽여야지.

A양: 하긴 돼지를 얼굴 보고 잡아먹.. 아 이건 아닌 것 같쿠나. 그럼 시츄에이션이 에로틱하면 어때? 능욕 조교 플레이 여선생과 제자 이런 거 있잖아.-_-;;

모군: ...역시 넌 개변태구나. 솔직히 그런 게 있으면 더 흥분되긴 하지. 그래도 여자가 옷을 벗어주면 서야 되는 게 남자 아니냐. 다 그런거지 뭐.

A양: 그니까 간단히 얘기하자면 스토리가 있는 게 더 흥분되고 좋지만 그냥 언니가 벗고 있어도 흥분은 되긴 된다는 거여?

모군: 음.. 그렇지? 글고 스토리보다는 이쁘고 몸매 좋은 언니가 더 좋은 거고.

A양: 으.. 으응; 고맙소.-_-

흑흑 그러쿠나;;; 대략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스토리고 뭐고 언니가 이쁘면 되는 거였다니.

하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그건 그렇겠구나. 나래도 장동건, 원빈, 이준기, 강동원, 비 등이 포르노 찍으면 내용이고 뭐고 편당 십만원이라도 보겠다.(라기보단 브이쉐어에 뜰 그 날을 오매불망 기다리..쿨럭)

그래도 현실적으로 그 정도 이쁘고 잘생긴 언니오빠들이 포르노에 나와주실 리는 없으니 여자들도 보고 즐길 수 있는 스토리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좀 나와주면 안 되나?

캐리비안의 해적 포르노 버전처럼 돈 많이 들인 대작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이것도 보긴 했는데 별로 취향은 아니더라.-_;) 에로틱한 분위기라든지 대사라든지.. 이런 것만 좀 있어도 지금보다 여성동지들의 호응이 더 좋을 텐데 말이다.

그냥 벗고 떡치는 것에 지친 남성동지들도 좋아할 것 같고. 언제까지 몰카나 시티헌터 시리즈처럼 야산에서 옷 벗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것만 찍을 거냐. 포르노 찍으시는 분들 좀 색다른 것도 찍어 주시라. 친구년들하고 사이좋게 보게.

참고로 A양은 친구년들하고 우정도 나눌 겸 집에 놀러온 년들에게 카와시마 아즈미의 [프리티 와이프] 틀어줬다가 모두 꿈이었다는 엔딩 때문에 욕만 뒈지게 먹었다. A양같이 숨어있는 여성 포르노 팬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잘 좀 만들어 주시라!

★ 개인적으로 꼭 만들어졌으면 하는 포르노 베스트 쓰리 ★

Ⅰ. 잘 생긴 남자주인공이 나오는 포르노

이쁜 언니 나오는 건 많지만 잘생긴 남자가 나오는 건 왜 없냐? 그런 것 좀 봤으면 좋겠다.

특히 일본 AV들! 언니들은 하얗고 이쁜데 남자들은 어디서 히키코모리 오탁후님만 모셔오는 건 점 너무하잖아. AV가 오탁후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버려주삼! 흑흑.

Ⅱ. 알흠다운 언니들이 나오는 포르노

실현불가능한 얘기지만... 임수정, 문근영 주연으로 애자매 실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_;

이 얘기는 남로당 필진이기도 하신 lezhin 님이 평소 블로그에서 큰 뜻을 품고(?) 자주 말씀하신 것. 이 얘기를 하실 때마다 A양은 공감하는 마음이 용광로처럼 끓어오른다. 아.. 생각만 해도 알흠답군아! 이것만 나오면 헐리우드 제패도 꿈이 아닐 것 같아, 흑흑.

Ⅲ. 한국식 포르노 드라마

드라마를 잘 안 보지만, 가끔 스토리를 들으면 딱 포르노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 게 엄청나게 많더라. 툭하면 재벌 2세에 알고보면 배다른 오빠라니 얼마나 좋아.

가난하지만 이쁘고 명랑한 언니를 재벌 2세가 돈으로 잡아놓고 능욕플레이. 게다가 알고보니 오빠;; 재벌 2세의 측근과 라이벌도 이 언니를 노리고 있을 테니 나중에는 떼씹까지... 만세!(야-_;)

* 본 기사는 반짝반짝 연애통신(www.yonae.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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