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영진공] 2x8 사춘기 이야기

평범한 민간인과 유흥업에 종사하는 프로페셔널 선수들의 사랑은 웬만해선 이루어지기 힘든 데 가장 큰 이유는 그녀들의 파란만장하고 다사다난한 과거를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살아온 민간인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다방 레지가 된 사연 많은 여인 영숙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평범한 사춘기 소년 성진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발정난 소년 성진의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됩니다.

'어렸을 적 나의 꿈은 처음 만난 여자에게 강간 당하는 것이었다.'

성진은 어려서부터 다방을 운영하는 이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성진의 대부분의 생활은 다방에서 이루어졌고, 다방 여종업원들은 사춘기 소년 성진의 성적 탐구 대상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몰래 다방 창 너머 혼자 자위하는 여종업원을 훔쳐보고, 어떤 날은 자고 있는 여종업원의 몸을 만지고, 여자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는 단짝 친구 정호에게 성교육도 받으며 아기 자기한 사춘기 시절을 보냅니다.

'보통 경험이 없는 애들 보면, 여자가 벗은 거만 보면, X대가리 세워 가지고 대충 가슴 몇 번 주무르고 빨고 X지 조금 만져 주다가 대충 구겨서 밀어넣는 데, 그렇게 하면 절대 여자가 엔조이를 못 해. 적어도 30분! 30분 동안 여자의 몸 전체를 다 핥아주고 만져줘. 구석구석 한군데도 빠지지 말구 다.'

'전부 다?'

'그래, 전부 다.'

'거기도?'

'당연하지, 거기가 여자애들이 제일 많이 흥분하는 곳인 데. 그렇게 열심히 빨아주기를 일단 30분 동안 하면, 냄비들은 뻑 가. 물이 줄줄 흐르지... 그 때 비로소 삽입을 하는 거야..

건데.. 초보들은 삽입하고 나서 한 5분쯤 하다가 그냥 싸 버리는데.. 이럼 절대 안 되는 거야. 사정하는 시기도 조절을 할 줄 알아야 돼.. 사정할 것 같으면 엉덩이에 힘 주고 꽉 참어.. 안 되면 딴 생각 막 하는거야. 아주 건전한 생각 존나 하는거야. 구럼 좀 나아져..

건데.. 여기서 중요한 건 니 X이 계속 단단한 채로 유지되어야 한다는거야..그게 죽어 버리면.. 그걸로 넌 끝이야. 절대 죽으면 안돼. 여튼, 30분 정도 구렇게 열심히 해주면 여자들은 마침내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돼.'

친구 정호의 실전 테크닉을 가슴 깊숙이 새겨 들으며 총각 딱지 뗄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성진은 마침내 다방에 새로 들어온 레지 영숙을 만납니다. 영숙은 성진이 여자랑 키스해본 적도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천연기념물이라며 놀려대고 성진은 그런 영숙에게 점점 강렬한 성적 욕망이 생겨납니다.

그녀가 화장실에 갈 때면 몰래 따라가 훔쳐보고 자고 있을 때면 몰래 옆에 누워 보기도 합니다. 물론 영숙은 성진이 자신의 성숙한, 물 오른 육체에 관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척을 합니다.

어느 날 영숙이 잔뜩 술에 취해 방으로 들어오고 마침 방에서 그녀의 소지품을 이것 저것 뒤지고 있던 성진은 그녀 몰래 옷장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깁니다. 옷을 다 벗고 잠자리에 드는 영숙은 옷장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는 불을 켜고 옷장 문을 열어 봅니다. 그 속에서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는 성진을 보고 깜짝 놀란 영숙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결정적인 한 마디를 날립니다.

'누나 몸이 그렇게 보고 싶어?'

영숙은 자비를 베풀 듯 고개를 끄덕이는 성진의 총각 딱지를 떼어줍니다.

그 날 이후 성진은 더 이상 성경험이 많다고 자랑해 대는 정호의 구라에도 기가 죽지 않고 당당합니다. 이젠 자신도 경험자이기 때문입니다.

영숙과 성진의 아기자기한 사랑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다방 안에서 은밀한 눈빛을 주고 받기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키스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둘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영숙이 다방 레지가 되기 전에 사귀었던 옛 애인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그녀가 일하는 다방으로 찾아와 격정적으로 섹스를 하는 모습을 성진에게 들키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영숙이 옛 애인과 다방에서 재회하는 순간부터 섹스 코메디에서 눈물 찡한 멜로 드라마로 변신합니다. 멜로 드라마는 영숙의 잔잔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됩니다.

'이건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와 난 정말 열심히 서로를 사랑했다. 우린 서로의 모든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었다. 정말 그와 난 서로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우린 심지어 서로 사랑을 나눌 때에도 서로의 몸 어디를 어떻게 해주면 좋은지 모두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렇게 사랑했던 그가 갑자기 내 곁을 떠나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난 날마다 그에게 편지를 썼고 그도 나에게 답장을 꼬박꼬박 보내왔다.

그가 훈련소에서 퇴소하던 날, 면회 올만한 가족이라곤 없던 그는 내 앞에서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와 눈물로 범벅이 된 뜨거운 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다시 부대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하염 없이 닦아 내렸다. 그가 군대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의 집안 형편도 많이 어려워져 나는 결국 경리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방에 나가게 되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을 돌아다니면서 일하다 보니 태어난 이래로 겁이 나서 내 고향을 벗어나 본 적이라곤 없던 내가 전국 팔도를 모두 가보게 되었다. 난 다방 일을 하면서도 그에게만 떳떳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이런 일을 해도 절대 손님과 잠자리는 같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것을 지켜 나갔다. 티켓은 끊고 나갔어도 절대 손님들에게 내 몸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간혹 짖궂은 손님들이 엉덩이를 만진다거나 몸을 더듬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그 정도는 참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가 두 번째 휴가를 나오기 전, 난 그에게 다방에서 일하게 된 것을 편지로 고백했다. 답장은 오지 않았고, 그는 갑작스럽게 휴가를 내서 내가 일하는 다방으로 찾아왔다. 마침 그 때 손님이 나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고, 그것을 목격한 그의 눈은 뒤집어져 있었다. 싸움이 벌어지고, 화난 그에게 나는 수 없이 맞았다.

그는 내가 하고 있는 일보다는 나의 몸이 다른 남자들의 손에 만져지는 것을 죽도록 못 견뎌 했다. 나는 다른 남자랑 절대 잔적이 없다고 그에게 말했지만 그는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너를 잊겠다'라고 말하고 가버렸다. 그가 한 바탕 소란을 피운 것 때문에 나는 지금의 다방으로 옮겨야 했다.

어느 날, 그 사람이 찾아왔다. 그와 난 술을 마셨다. 그는 자기가 잘못했으니 다방 일을 그만두고 나와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난 그에게 이제 그렇게 하기 싫다고 했다. 그는 나를 계속 설득하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오늘 밤이 그와 나의 마지막 밤이 될 거라고 말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서로 만나지 않을 거라고...'

사연 많은 여자 영숙은 옛 사랑을 오랜만에 만나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게 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순진한 소년 성진은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증오하게 됩니다.

옛 애인은 무정하게도 섹스가 끝남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돌변한 후 그녀를 떠나게 되고 이제 그녀에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물장사 하면서 이런 일을 한 두번 겪은 그녀는 아니지만 성진의 사랑을 배신으로 돌려준 것에 대해서 만큼은 사과를 하려 합니다.

'성진아, 너 요즘 왜 그래?'

'그걸 왜 내게 물어.. 누나가 더 잘 알텐데?'

'내가 더 잘 안다구? 뭘?'

'더러워! 더럽다구..'

'더럽다구? 내가?'

'그럼 시바.. 이 놈 저 놈 아무에게나 다 주는데... 그럼 깨끗하다고 생각해?'

'미안해.'

'미안하단 말이면 다 되는거야? 날 갖고 논거야?'

'응.. 내가 멍청해 보이니까.. 한번도 안 해 본 아다라서 날 따 먹고 싶었던거야.. 응.. 시바 날 좋아한 게 아니라 그냥 한번 장난 쳐 본거지? 그렇지? 장난쳐 본거야.. 그렇지?'

'성진아.. 아냐.. 그게 아냐.'

'우리 이모 가게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가줘.. 누나 얼굴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영숙은 성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이곳으로 올 때처럼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또 다른 도시에 있을 다방을 향해 떠납니다. 황량한 벌판 위의 버스 정류장 의자에 걸터 앉아 뒤를 한번 돌아보지만 성진은 보이지 않습니다.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이는 영숙... 잠시 후 무슨 미련이 그리 남았는지 다시 뒤를 돌아보는 데 순간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밝아집니다. 멀리서 성진이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섹스 코메디로 시작된 영화는 신파 느낌의 멜로 드라마로 변신한 후 희망찬 미래의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 됩니다. 스산한 겨울 바람이 부는 황량한 벌판을 배경으로 영화가 끝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앞으로 만들어나갈 사랑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엔딩이었습니다.

* 본 기사는 반짝반짝 연애통신(www.yonae.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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