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팬픽] 그의 자지는 길었네 - L의 꼬챙이

친구 따라 아무 생각 없이 다니던 교회 안에서 커뮤니티가 생기게 되고 그것 때문에 성령이 임하시고 안하시고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 없이 사람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굳이 안 다닐 이유가 없어 교회에 계속 다니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나였다.

그러다 교회를 다니던 애들이 철 나면 으레 하게 된다는 기독교에 대한 생각이나 신은 과연 있을까 등 심오한 종교에의 고민으로 꼴깝을 떨 겨를도 없이, 나는 고 또래엔 한번쯤 경험했을 '교회 오빠 짝사랑 시기'에 돌입한 것이다.

L오빠는 나보다 무려 4살이나 많았다. 지금 나이에서 4살 차이라면 위로는 물론 아래로도 두다리 벌려 환영하겠지만 순수결정체 중1소녀에게 고2오빠라는 존재는 범접할 수 없는 샤방한 존재 그 자체였다.

L오빠는 공부도 잘해 학교에서는 학생 회장인데다가 교회에서도 중고등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물론이고 동네 교회 대항 체육대회 같은 행사에서 늘 있는 듯 없는 듯 도시락만 축내던 나는 언제 어디서나 가장 중심에서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진두 지휘하는 L오빠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뿅 갔던 거다.

사실 L오빠의 외모는 전혀 잘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못생겼다. 그것도 많이... 하지만 외모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여기는 신성한 교회이고 사람의 겉모습보다는 마음을 봐야하는 곳. 물론 훗날 내가 미쳤지하며 이마를 살짝 벽에 찧게 되었지만서도 일단 그 시절엔 확실히 눈이 맛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내 눈을 가리게한 건 결정적으로 L오빠가 교회 내 호산나 찬양밴드의 리드보컬이었다는 거다. 신성한 예배당에서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드럼, 키보드, 기타를 두드리는 평범한 사람들 한가운데 서서 가장 빛나던 L오빠를 보며 불경한 마음을 품던 중 1시절이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L오빠는 명문대에 입학, 자연스럽게 교회에서도 청년부로 올라가게 되었다. 1주일에 한번 보던 L오빠를 볼 수 없게 되자 나는 자연스럽게 일요일날 교회가는 것을 빼먹게 되었고, 차라리 공부를 열심히 해서 L오빠와 같은 K대에 가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아예 발을 끊게 되었다.

교회에 발만 끊고 공부를 했는지 안했는지 확인이 안되는 동안 그렇게 3년이 지났고 주위의 예상대로 나는 K대에 못갔다. 다만 여전히 밴드를 좋아했기에 대학생이 되자마자 홍대 주변에 서식하며 친구들의 자취방을 전전하는 이끼 같은 삶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설탕물에 가까운 싸구려 잭콕을 홀짝이며 귀가 삼삼한 새로운 밴드의 출연을 기다리던 클럽 스트림에서의 토요일 밤인가 그랬을 거다. 느닷없이 무대에 오른 한 밴드가 있었으니 그룹 이름은 사우디. 그러나 음악은 밴드 이름과 무슨 상관인가싶게 사이키델릭 인더스트리얼에 가까웠다.

행색도 굉장했다. 해골에 머리털이 자란 것처럼 치렁한 헤어스타일에 색이 각각 다른 컬러렌즈를 낀 두 눈. 창백하다 못해 퍼런 시체 같은 피부 화장에 눈 주변을 시커멓게 칠한,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면 즉시 토가 나올 것 같은 궁극의 그로테스크함으로 치장한 밴드가 무대위로 올라왔던 것이다.

모두들 정지화면이 되어 무대를 주목했다. 나 또한 굳었다. 그 기이한 치장을 뚫고 나는 알아봤던 것이다. 그건........ L오빠였다!

고요함을 찢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내 생전 저렇게 더러운 목소리는 처음이었다. 꾀꼬리 뺨을 후려치던 L오빠의 아리따운 음색은 다 어디로 간걸까. 소년도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매일 일정량의 쇳가루와 담배 한보루를 복용란 목소리랄까. 그러나 그 목소리보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노래의 내용이었다.

제목하여 Dedicate to him. 그건 CCM이었다. L오빠는 여전히 독실했던 것이다. 나는 L오빠에게 그간 어떤 일이 생겼는지 궁금함에 이끌려 매주 토요일 밤 클럽 스트림에 들르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말한마디 걸지 못하고 바라만보는 중1소녀였던 거다.

그러던 어느 날. 바에 앉아 늘 마시던 싸구려 잭콕을 홀짝이는데 바텐더를 보던 언니가 말을 걸어왔다. 너 사우디 보컬 좋아하지? 이제 안와. 아니 이럴 수가. 오늘은 드디어 말을 걸어볼 작정이었는데. 왜요? 언니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정말 사우디로 갔거든. 그리고 언니는 영원히 잊지 못할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바텐더 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리며 다신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며 L오빠 역시 추억 속의 교회 오빠로 간직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클럽을 나섰다.

L은 독특했어. 에너지가 넘쳤지. 사실 그 따위 목소리에 그 정도 연주 실력으로 이곳에서 연주가 가당키나 하니? 그게 다 내가 L에게 홀려 그것도 토요일 저녁 공연시간을 내준 거였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을 더러운 목소리와 기분 나쁘게 익살맞은 웃음. 믿겨지지 않겠지만 난 처음 거기 반했던거야. 뭔가 새로운 활력을 준다던지 사람을 압도하는 게 그에게 분명 있었어.

그러나 언제나 생활이 반듯했지. 일요일마다 교회에 빠지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어.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우린 문제가 많았어. 뭐든 오래된 것을 견디지 못했던 L. 옷도 한달 이상 입는 법이 없었고 세번 이상 가는 술집도 없었지. 코딱지만한 방구석에 놓인 살림들을 사흘이 멀다하고 뒤짚어댔지.

결정적으로, 그의 섹스는 최악이었어. 같은 체위에도 싫증이 나지 않는지 정상위로만 30분을 지속했지. 그것도 포크레인처럼 파대기만 했어. 생각해봐, 30분 동안 정상위로 찍어대다니. 정말 보지가 찢어지게 아파서 좀 쉬자고 말을하면, 체력이 그렇게 약해서야 되겠냐며 더 밀어부치더라. 세상에.

처음엔 그 거침없는 박력과 추진력에 반했다지만 이러다 죽겠더라구. 그리구... 이런 말까진 L을 위해 안하고 싶긴하지만... 심지어 그는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얇고 긴, 일명 꼬챙이 자지였어. 후-

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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