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헬퍼] 남자의 성심리, 콘돔을 싫어하는 이유… 그의 섹시하고 은밀한 생각 훔쳐보기

벌써 은근한 기대들을 하고 클릭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우리는 그 동안 이 찝찝한 고무풍선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었나.

그럴싸한 성인 유머도 놔두고, 대한민국의 남아들은 어려서부터 '킹 조지섬'같은 지명을 가지고 큭큭 대었으며, 처음으로 산 국어사전에서 므흣한 단어들을 찾아가며 얼굴 붉혔던 것이다. 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필자의 친구 C군(행방불명, 무직)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A양을 꼬시는 것은, C군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극구 혼전 순결을 주장하던 A양이었지만, 술이 들어가고 나니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여관을 들어가자니 월말에 찾아올 카드고지서가 무섭고, 만만한 게 비디오 방이었다. 물론, 제목은 상관없다. 포켓몬스터를 보면서도 힘 내는 거야, C군의 특기였으니까.

뭐라고 했더라. 그래. 에로 영화인줄 알고 빌렸는데, 이연걸이 초반부터 치고 박고 하니 C군은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이미 A양은 옆에 누워서 세상 모르게 자고 있고 마음속에서는 행위에 대한 착한 편과 나쁜 편이 싸우다가 지쳐서 죽었다.

" 내 시간에 대한 댓가도 지불해야지?" 악당이 뭐라고 하든 C군은 상관없다. 이연걸이 젓가락 두 개를, 총질 해 대던 나쁜 놈의 목에 꽂았을 때 C군도 슬그머니 A양의 목에 입술을 갖다 댔다.

그래, 남자가 아는 건 딱 두 가지다. "자극하라!", "지속하라!"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들어오던 그 황홀한 단어 성.감.대! 목과 귀와 가슴은 곧 죽어도 닳도록 비벼대는 것이다.

A양이 살짝 몸을 뒤척인다. "그래, 그래- 조오아! 너도 느끼고 있구나!!" C군은 용기를 내어 A양의 입술로 입을 옮기고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오- 마침내 A양이 입을 열어 C군을 받아 들였다.

자, 그렇다면 이제는 시간문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오른 손으론 혁대를, 그리고 왼 손으론 A양 브라의 후크를. 하하, 물론 경험이 없어도 한번에 풀어낸다. 누나의 속옷으로 연습한 까닭이다.

고등학교 수학-근의 공식-은 못 외웠어도, C군이 항상 외우던 것이 있다. 입술, 가슴, 그리고 Bravo! 견고한 성이 열렸다. 하지만 열린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늘 C군은 진짜 남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벅차 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일단 문을 두드린다. 으음, A양은 C군의 노크에 짧은 신음으로 대답하고 이제, 막, 힘차게 돌진하려는 그 순간!!!"너.. 코..온돔.. 있어?"

C군의 선택

그렇다. 사실 C군은 콘돔을 준비했었다. 왜? 고교시절 한 순간의 실수로 학교까지 빼 먹어가며 알바를 해서 돈을 모으던 친구가 있었으니까. 또, 대학교에 들어와 동거를 하다가 결국 피임약이 불량이었는지 항상 자연의 촉감을 부르짖던 그 친구가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머리털이 다 뽑힐 뻔한 사건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C군은 그 상황에서 뭐라고 말했을까.

상황1. 솔직한 게 좋은 거야?

C군은 솔직하게 A양에게 고백한다.

"응, 당연히 있지. 오늘을 위해 준비했어."

그러나, A양의 대답.
"나쁜 엑스, 처음부터 다 계획적이었구나. 다신 연락도 하지마."

상황2. 혹시 알아? 그녀가 준비했을지?

물론, C군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장면은 이러했다.

"아니, 없는 데."
"걱정하지마. 너에게 언제나 내 모든 걸 허락하기 때문에 준비했어."

대략 이런 상황과 함께 핑크빛 러브러브-

하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아니, 없는 데."
"그래? 그럼, 나중에 하자."

열탕 데리고 들어갔던 놈을 바로 냉탕에 집어넣으며, 온 몸의 힘을 누군가 스트로우로 쪼오옥 빨아먹어 버린 듯한 기분. 곤두섰던 젊음은 쥐구멍이 어딘지 벌써 찾아 들어간 듯 자취를 감춰버리는 그 상황.

그 후로 다시는…

C군을 볼 수 없었다. 친구들의 얘기로는 모든 조건이 아주 좋은 그런 여자와 선을 보곤, 곧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몹시 서둘러 아주 먼 나라로 떠났다고 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채, 500원짜리 자판기 콘돔으로부터 멀리, 아주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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