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열었다./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우리 노래 '봄날'의 가사처럼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러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우리 곧 볼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내가 뭐하던 사람인지 잊어버린 것 같은 순간이 반복될 정도로 거의 한계에 도달했었어요. 하지만 오늘 여기서 콘서트를 하면서 그동안 잃고 있었던 동력이나 모티베이션이 뭐였던지 간에 여러분들과 같이 뛰고 교감하는 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심히 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여러분들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열고 전 세계 아미들과 교감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렸던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소울 원(BTS MAP OF THE SOUL ON:E)'이후 약 1년 만에 열린 콘서트 무대다. 특히, 대형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무대를 꾸미는 것은 2019년 10월 개최된 '비티에스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이다.

사진=빅히트 제공
콘서트의 포문은 웅장한 퍼포먼스와 함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세븐(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ON)이 열었고 이어 빠른 템포의 히트곡 '불타오르네 (FIRE)'와 '쩔어'가 무대의 열기를 이어갔다.

지민은 "오늘 여러분들을 찾아뵐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다. 오늘 열심히 뛰어보도록 하겠다"며 아미를 향한 인사를 건넸고 제이홉 또한 "저희와 함께 홀린 듯 즐겨달라"고 말했다.

이어 RM은 "드디어 여러분들을 무대에서 뵙게 됐다. 저희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출 때 정말 저희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국은 "힘들기도 하겠지만 저는 기분 좋은 게 몇십 배, 몇백 배는 크다. 너무 무대를 하고 싶어서 브이라이브를 진행하며 방구석 콘서트를 해봤다. 그 때도 재미있었지만 지금 멤버들과 정식으로 무대에 서니 훨씬 더 재미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전날 발생한 갑작스러운 근육통으로 의자에 앉아 곡을 열창한 뷔는 "공연을 연습하고 리허설 하다가 실수가 있었다. 아미 여러분 큰 걱정 안하셔도 된다. 저 정말 괜찮다. 지금부터 봐주시고 끝까지 즐겁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신의 통증을 염려할 팬들을 안심 시켰다. 뷔는 전날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았고 안무와 퍼포먼스를 자제하라는 소견을 받아 이날 무대에서는 퍼포먼스와 안무를 최대한 자제했다.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도 흥에 겨워 여러 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상반신을 들썩이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디엔에이(DNA)'와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블랙 스완(Black Swan)' 선보이며 절제미와 구성의 묘를 살려 현대 무용단들의 안무에 버금가는 멋진 무대를 펼쳐 보였다. 뒤이어 '피 땀 눈물'과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방탄소년단은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과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통해 편안함과 힐링이 조화를 이룬 분위기로 무대를 전환시키며 다채로운 분위기를 선보였다.

이어 슈가는 "이번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저희 멤버뿐만 아니라 아미분들도 맘껏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를 해봤다. 즐겨달라"고 말했고 지민 또한 "준비하는 내내 즐거웠다. 수많은 아미들이 각자 자리에서 함께 응원해주고 있는 것을 안다. 우리 복잡한 생각 다 잊고 층간 소음도 걱정 말고 즐겨 달라"고 말했다.

정국은 "어느 날 음원 사이트에 제 이름을 쳐봤다. 등록된 노래만 350개더라.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저희가 즐길 수 있는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실 수 있는 음악을 더 많이 만들겠다.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저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 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뷔는 "마음 같아서는 돌출 무대로 뛰어 나가고 싶다"며 (춤을 추지 못하니)"춥다"고 말하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RM은 아미가 보여주던 파도타기가 그립다며 "우리끼리 파도타기를 해보자"며 파도타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 1위만 수차례 차지했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의 무대를 펼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이어 '에어플레인 파트투(Airplane pt.2)'와 '뱁새', '병', '잠시' 등 관객의 흥을 돋우는 빠른 템포의 곡들이 이어졌고 '스테이(stay)', '쏘 왓(So What)', '아이 니 쥬(I NEED U)', '세이브 미(Save ME)', '아이돌(IDOL)'등 지난해 가을 발매된 '라이프 고즈 온' 앨범부터 2015년 발매된 '화양연화 Pt.1' 앨범까지 방탄소년단의 앨범 역사를 망라하는 콘서트 대표곡들이 펼쳐지며 팬들을 시간 여행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영 포레버(Young Forever)'와 '봄날'까지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팬들과 교감한 멤버들은 각자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느꼈던 소감들을 마음 깊은 곳에서 꺼내 보이며 콘서트의 마무리를 향해 나아갔다.

제이홉은 "텅빈 주경기장에 오니 마음도 텅 비는 것 같다. 2년 전 주경기장에서 마지막 여러분들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너무 감회가 새롭다. 그 순간이 계속 그리웠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일곱 멤버 모두가 함께 하는 일곱명으로만 이뤄지는 콘서트 만들어봤다. 큰 도전이었고 힘든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혼을 쏟아부었고 노력하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봄날'의 가사대로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러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곧 볼 날이 머지 않았다.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민은 "잘 할려고 하니 잘 안된다. 여기가 너무 넓다. 주경기장이 얼마나 넓은지 잘 아실텐데 아무도 안계시니 리허설 하는 느낌도 든다. 너무 열심히 해서 목이 빨리 쉬었다. 제이홉 형 이야기처럼 곧 만날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자. 행복하시길 바란다. 오늘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더 RM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힘들었다. 사실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나에게 RM으로서 나아가기 위한 남은 동력이 있나. 모티베이션이 있나. 그런 것 극복하려고 운동도 시작하고 많은 걸 시작했다. 이제 진짜 거의 한계이지 않나 싶고, 내가 뭐하던 사람인지 잊어버린 것 같은 순간 반복되서 힘들었다. 오늘 여기서 콘서트를 해보니 태형이가 같이 춤을 못추고 여러 조건은 아쉽지만 여러분과 같이 뛰고 교감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 리허설하면서 모니터해봤는데 온라인 콘서트여서 에너지를 아무리 써도 전달 잘 안되더라. 그래서 오늘 더 오버 액팅하고 열심히 했는데 실제로 보면 더 다르다. 앞으로 열심히 이 주경기장에서 여러분들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사실 '봄날'을 부르면서 텅텅 빈 무대를 봤다. 눈물이 차오르더라. 하지만 여러분도 힘든 시기 겪으셨고 우리도 힘든 기간을 지나오면서 눈물 참을 수 있게 됐다. 아마 이 자리에 아미가 있었다면 눈물이 터졌을 것 같다. 정말 많이 그리워했다. 제 좌우명이 '열정 없이 사느니 죽는게 낫다'인제 요즘 제 심지가 점점 꺼져가는게 느껴졌다. 뭘 하던 영혼 없이 하다가 오늘 무대에 서니 느낌이 오는 게 있다. 멀리서 아미들이 보고 있을 무대에 서니 그동안 내가 열정이 식어가는지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 무대를 마치고 빨리 여러분에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라질이건 지구 반대편 어느 나라건 날아갈테니 기다려달라. 너무 보고싶다"고 말했다.

진은 "제가 공연을 하다가 음이탈이 났다. 이런 제 상황을 보니 제가 밉다. 투어를 많이 다니고 할 때는 투어에 대한 체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투어를 안한지 오래되다보니 아무리 운동을 하고 리허설을 해도 현장 특유의 체력이 부족해졌다. 그런 상황이 안타깝다"며 ""사실 30살이 되니 몸도 여기저기 아프다. 팔도 쑤시고 다리도 쑤신다. 나이가 더 들어서 더 쑤시기 전에 열심히 공연을 다니며 체력도 유지하면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미국 공연을 시작으로 여러분들을 많이 찾아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가는 "제가 까먹고 있었다. 공연할 때 루틴을. 파이널 콘서트를 찾아 봤는데 꿈 같더라. 관객분들이 마스크도 안끼고 있더라. 2년전과 다르게 콘서트를 안하다 보니, 간만에 일곱 명으로 꽉찬 무대를 할려고 하다 보니 2년 동안 까먹고 있던 것들이 떠올랐다.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보니 다음번엔 주경기장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워 하지 마시고. 전세계 아미분들도 곧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 가지고 기다려 달라. 저는 오늘 즐거웠다. 우리 조만간 직접 보자"라고 말했다.

뷔 "저는 즐겁지 않았다. 속상했다. 사정 없이 무릎(통증)이 이렇게 찾아왔다. 콘서트 하면 진짜 행복하겠다 생각했는데 본무대에 앉아만 있고 돌출 무대에서 멤버들이 춤추는 것만 구경하고 있고 이런 것 자체가 아쉽다. '빨리 저기로 가야하는데' 싶어서 뒤숭숭했다. 공연 하기전에 '염색이나 해볼까' 'ON때 보여드린 타투 좀 또 해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다음번에는 몸 관리 똑똑히 잘 하고 관리 잘 해서 앞으로 남은 투어에서 열심히 못보여드린 모습 충분히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뷔는 이어 "이번 콘서트에는 개인이 없다. 저희 일곱 명의 시작과 끝을 다 보여드리려 했다. 개인을 포기하고 단체만 보여드렸다. 그것을 설레고 기다렸다. 다음 콘서트에는 저까지 꼭 채워서 7명의 무대 보여드리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당황했다. 강철 다리로 만들겠다. (런던 콘서트 때 부상을 입었던)정국이 이해합니다"라고 말했다.

RM은 엔딩 멘트로 "이 공연은 단 하나의 메시지다. 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여러분의 영상 보면서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을 얻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무대를 다 함께 만들어보자. 눈치 보지 말자. 다른 누군가의 허락은 필요없다. 저희와 함께 춤춰달라"며 공연을 마무리하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날 마지막 무대는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막을 내렸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27~28일과 오는 12월 1~2일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과 2년 만에 직접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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