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감독, 전지현과 주지훈이 뭉친 tvN 15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 '지리산'이 13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 '지리산'은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티빙과 네이버 NOW에서 생중계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집필을 맡은 김은희 작가와 최상묵 촬영감독 주연배우인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조한철이 참석했다.

김은희 작가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지리산'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레인저들을 주요 등장인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지리산'을 쓰기 전에는 지리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다만 막연한 동경은 있었다. 소설과 영화, 역사 속에서 느낀 지리산은 그냥 액티비티를 위한 산보다 간절한 염원 가진 산이랄까. 수많은 사람들의 원과 한이 켜켜이 쌓인 땅이었다. 그 곳에서 믿을 수 없을 만한 신비롭고 미스테리한 일이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산에 가서 자료 조사를 했다. 도시에서 사고가 나면 119를 부르는데 산 같은 경우는 산의 지형을 잘 아는 레인저 분들이 수색을 하신다. 그렇게 해서 드라마 속 직업군이 레인저가 됐다. 제가 그동안 다룬 법의관, 형사, 싸이버 수사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사건이 벌어지고) 진실 파헤치는 직업이라면 레인저는 누군가가 죽기 전에 살리는 직업이더라. 그런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은희 작가는 전지현, 주지훈 등 국내 최고 톱배우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이후 다시 뭉친 소감에 대해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다. 너무 적역인 배우들이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전지현은 서이강 캐릭터가 산 그 자체인 사람이어서 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지현이 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멋있어서 흡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지훈은 의외로 너무 착하다. 순수한 매력이 있다. 강현조 역은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면만 보려하는 캐릭터다. 너무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줬다"며 "오정세가 맡은 정구영은 감정의 끝과 끝 달리는 캐릭터다. 오정세가 스펙트럼 넓은 배우답게 모든 과정 잘 소화해줬다. 조한철이 맡은 박일해는 실제 인터뷰 다닐 때 만난 레인저 분들과 닮았다. 책임감이 투철하고 고지식하지만 정도 걸으려하는 인물이다. 다들 잘 해주셨고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킹덤:아신전'에 이어 김은희 작가와 다시 한 번 호흡을 이루는 소감에 대해 "어느 배우가 김은희 작가님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겠나. 무한한 영광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배우로서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편하고 아무렇지 않은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가 길잡이더라. 그런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느끼게 된다"며 김 작가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리산'에서 산에 통달한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을 연기한 전지현은 "한 번도 레인저 역을 할 거라 생각도 못해봤고 주위에 그런 분들도 별로 없으니 이번 역할이 너무 새로웠다"며 "산을 원래 좋아한다. 난이도 있는 산보다 자연을 느끼며 가볍게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산이 좋다. 이번에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제 모습을 보며 깨달음의 시간 가졌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 등산복도 입고 장비도 다 준비돼 있어서 저는 오히려 힘든 점은 없었다.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거의 날아 다녔다"고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주지훈은 역시 '킹덤' 시즌1, 2에 이어 김은희 작가와 다시 함께 한 소감에 대해 "작업실도 저희 (동네) 옆으로 바로 오셔서 자주 뵙고 있다. 김은희 작가님 글이 매우 디테일하다. 지문도 많고 허투루 볼수 없다. 지문을 안 읽으면 다음으로 못 넘어간다. 시청자들이 보실 때는 되게 재미있게 보실만 한데 연기하는 사람은 마치 우리 드라마 소개에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나오듯 경계에 있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제 연기가 늘었다. 저에게 계속 연기 수업을 시켜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이어 촬영을 마치고 실제 레인저들에 게 존경심이 들었다며 "촬영 중 성인 남녀와 아이들을 다 업어 봤다. 다 엎는 촬영을 했는데, 촬영이니까 우리는 짧게 하잖나. 지리산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험준한 구간도 있다. 실제 레인저 분들은 사람을 업고 이 곳을 뛰어다니신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존경심 들고 너무 대단한 분들이다"라고 밝혔다.

정구영 역을 연기한 오정세는 "레인저 분들을 뵙고 산에 오르면서 느낀 게 많다. 장비도 엄청난 무게가 나가는데 4~5시간 걸어가고 하는 것이 사람 힘으로 가능한가 싶더라. 매우 고된 일이고 저와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정말 히어로다. 더 위대하게 느낀 게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더라. 저보다 땀도 더 많이 흘리고 더 많이 아파하시는 분도 있었다. 같은 사람인데 그렇게 대단한 일 하는 것 보면서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박일해 역을 연기한 조한철은 "tvN 주말 드라마 '빈센조'와 '갯마을 차차차'에 이어 '지리산'에 출연하니 'tvN 주말의 남자'라는 애칭이 생겼더라.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지리산 종주를 두 차례 했는데 지리산 위에 서있으면 바다 앞에 있는 느낌이 든다. 정말 작아지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진짜 주인은 저 산인데 우리는 그냥 잠시 왔다가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 우리 드라마는 평지가 없고 산에서만 촬영했기에 장비를 나르고 할 때 정말 힘들었을 거다. 스태프들의 고생이 많았다. 드라마의 앞 뿐만 아니라 뒤도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성묵 촬영감독은 "'지리산'은 자연이 가진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속에 산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이나 또는 자연재해 속 공포, 두려움을 표현하는 속에서 등장인물의 각양각색 모습을 담았다. 자연재해와 함께 캐릭터들이 융화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촬영 장소가 산이다 보니 산을 잡으면 배우가 잘 안보이고 배우를 잡으면 산이 안보이기에 적절히 잘 보이게 조화시키는 것이 촬영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지리산은 정말 하늘과 맞닿은 산 아닌가. 사람을 안아주기도 했다가 압도하기도 한다. 지리산의 풍광을 느끼시고 우리 극 소개에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 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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