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콜드플레이, 'My Universe' 다큐 통해 곡 탄생 과정 공개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방탄소년단 멤버들/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 곡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의 작업을 마친 후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여기 이렇게 함께 있지 않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 마틴과 방탄소년단이 'My Universe'로 협업하면서 각자에게 가지고 있었던 기대감과 벅찬 소감 등이 지난 26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방탄소년단 측이 공개한 'My Universe' 다큐멘터리는 'My Universe'의 작업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다큐멘터리로 콜드플레이의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Chris Martin)과 방탄소년단의 만남부터 'My Universe' 녹음 현장, 인터뷰 등이 담겼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 녹음실에서의 모습, 그리고 방탄소년단 각 멤버들과 크리스 마틴의 진솔한 인터뷰가 담겨 두 그룹의 협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해하는 전 세계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다큐멘터리의 시작은 녹음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독백을 하는 크리스 마틴으로 시작된다. 크리스 마틴은 "18개월전 쯤 누군가에게서 'BTS가 너랑 곡을 하나 하고 싶다더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때 저는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물었다. 가능한 일일 거라 생각을 못했다. 하루는 내 친구가 'My Universe'라는 말을 했고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My Universe'를 노트에 적어뒀다. 그리고 친구에게 BTS를 위한 가이드를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두 그룹이 협업곡을 만들게 된 배경을 밝혔다.

크리스 마틴은 코로나 19로 국경간 이동에 제약이 많았음에도 'My Universe' 작업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방탄소년단을 만나 녹음을 진행했다. 크리스 마틴은 "오늘 작업실에서 보낸 날 중 가장 즐거웠던 시간 중 하나였다. 모든 게 다르고 한국에 오기까지 매우 어려웠다. 운 좋게도 녹음을 위해 이틀 동안 머물 수 있다고 허락 받았다. 매우 힘든 여정이었고 조금 긴장도 됐다. BTS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꿈꿔왔던 모든게 이뤄진 것만 같다. 꿈보다 살짝 더 좋았다"며 만남 직전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콜드플레이와 협업을 하는 소감에 대해 "아 이거 모르겠다. 진짜 내가 봐왔던 그 무대 위에서 '오~~' 하는 그 콜드플레이가 맞는지 크리스 마틴이 맞는지"(제이홉), "스타디움 투어의 왕 같은 느낌이다. 저한테는"(정국), "한 때 롤모델이었다. 저한테 정말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뷔), "연예인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같이 하자고 하는게 신기했다"(진), "광고 음악으로 접할 수 있는 음악이 되게 많다, 5년 전 내한을 오기도 했다"(슈가), "사실 어떤 사람일까 되게 궁금하긴 했다. 듣던 것처럼 되게 험블하고 인간적인 분이고 되게 순수하고 어떤 그런 편견 같은 게 없는 사람 같다"(RM), "사실 선배 이런 것보다 사람들한테 너무 좋은 영향 또 좋은 마인드 가지고 있는 분이니까"(지민)라며 콜드플레이와 크리스 마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작업 도중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자 콜드플레이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멤버들은 "밴드대 밴드로서 뭔가 입을 맞춰볼수 있다는 건 사실 저희한테도 되게 큰 그런거다. '아, 우리 성공했구나' 그런 생각 많이 들고 심지어 저는 어쨌든 라이팅까지 하게 됐다",(RM) "같이 이렇게 무언가를 만들려는 그런 의미가 담긴 곡이라서 직접 크리스도 여기 와주고 직접 같이 녹음도 하고 따로가 아니라 함께라는 주제가 너무 좋았던것 같다"(뷔), 멀리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런(직접 만나서) 부분을 통해 사실 진정성이 굉장히 많이 생기는 거다"(제이홉), "약간 데뷔 초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크리스 마틴이 분명 녹음할 때 디렉션을 봐줄텐데 '노래 잘 못부르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도 되고"(정국)라며 소감을 밝혔다.

리더 RM은 "(BTS가)뉴타입 오브 보이밴드 잖나. 생각해보면 옛날 록 밴드들은 악기를 보여주면서 퍼포먼스를 같이 했는데 우리는 그걸 춤으로 한다. 그런 밴드들이 뭔가 지구상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하는게 되게 흥미로웠나 보다. 서치를 너무 많이 했더라. 춤추는 것도 다 찾아보고 했다면서 댄스브레이크도 일부러 넣었다. 나중에 막 무대에서 같이 춤 출수 있게"라며 크리스 마틴의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My Universe'에 담긴 크리스 마틴의 기획 의도에 대해 진도 부연 설명을 했다. 진은 "곡을 만들면서 본인이 그런 생각을 했다더라. 콜드플레이랑 BTS랑 지구 대표로 우주에서 막 합작하는 내용을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했고, RM 또한 곡 작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RM은 "크리스가 되게 퍼스널한 노래라고 했다. 개인적인 노래라고. 지금 공연 못하는게 되게 힘들고 답답하고 그런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 이걸 BTS식으로 풀면 어떻게 풀어야 할까 하다가 'You are my Universe'라고 하면 그 대상은 사실 당연히 아미여야 되지 않나. 언젠가 우리와 아미가 만날 날 생각하며 썼다"며 가사 작업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크리스 마틴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각자 다른 성격과 개성이 돋보였다. 각자 개성이 강하지만 한 팀으로 작업하는게 멋있었다"라고 밝힌 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티스트가 한국어를 하고 서양의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게 저한테는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전세계가 하나의 가족이라는 면에서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한 사람으로 들여다보고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자신을 찾고 내 자신이 되자는 그런 연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제 생각과 똑같다"며 방탄소년단과 음악으로 교감했음을 밝혔다.

이어 'My Universe'에 대해 "이 곡은 사랑의 힘이 모든 걸 초월할 수 있다고 노래한다. 국경 규칙 성별 인종 성적 정체성까지 모든 것을. 현재 우리는 국경으로 나뉘어져 있거나 함께 있을 수가 없다. 이 노래를 통해 그 어떤 것도 사랑의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곡이다.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가수 분이 와주셔서 저희도 즐거웠다. 크리스 마틴이 눈을 감고 되게 행복한 표정으로 떼창을 하더라.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표정이었다"라며 "우리 공연이든 콜드플레이 공연이든 간에 이 노래를 같이 부를수 있으면 그것만큼 이전의 코로나 스트레스를 다 날려 보낼만한 순간이 있을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 마틴은 마지막 소감으로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오랜 시간 상상만 해왔는데 여기 이렇게 함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My Universe'는 지난 24일 공개됐고, 이 곡은 다음달 15일 발매되는 콜드플레이 9집 'Music Of The Spheres'에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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