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샤이니 키가 2년 7개월 만에 솔로 콘서트를 열고 완벽한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다. 키는 이번 콘서트에서 27일 발매하는 첫 미니앨범 ‘BAD LOVE’(배드 러브)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수록곡 5곡을 선공개하며 글로벌 관객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샤이니 키의 솔로 콘서트 ‘Beyond LIVE - KEY : GROKS IN THE KEYLAND’(비욘드 라이브 - 키 : 그록스 인 더 키랜드)는 26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V LIVE의 Beyond LIVE 채널에서 전세계에 유료 생중계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2월 열린 키의 솔로 콘서트 ‘ KEY LAND - KEY’( 키 랜드 - 키)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펼치는 솔로 콘서트로 과거의 퓨처리즘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 아래 키의 유니크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담았다.

2년 7개월 만에 펼치는 솔로 콘서트에서 키는 안정감 넘치는 가창력과 파워풀한 에너지의 무대장악력, 특급 퍼포먼스를 펼치며 만능열쇠 키로서의 면모를 완벽히 뽐냈다.

사진= ‘Beyond LIVE - KEY : GROKS IN THE KEYLAND’ 캡처
키는 먼저 27일 발매되는 미니 1집 수록곡 'Helium (헬륨)'으로 무대를 열었다. 'Helium'은 에너제틱한 비트와 펑키한 베이스 리프 위에 장난기 어린 탑라인이 어우러진 영어 곡으로 콘서트 첫 번째 곡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어 역시 미니 1집 수록곡인 'Yellow Tape(옐로 테이프)'가 뒤를 이었고, 정규 1집 수록곡인 'Imagine(이매진)'을 선보이며 무대를 집중시켰다.

세 곡을 연이어 선보인 키는 "'비욘드 라이브 - 키 : 그록스 인 더 키랜드' 입국을 환영한다. 작고 아담한 공간에서 콘서트를 진행한지 2년 7개월 만에 또 다른 유니버스로 돌아오게 돼서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가 미니 앨범 첫 번째 행사 중 하나여서 고민이 많았다. 이번 공연 타이틀은 SF 소설을 오마쥬했다. '그록스'라는 단어는 화성어로 생각해달라. 콘서트를 오랜만에 하려니 쉽지는 않다. 더 이상 18세가 이니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팬들과 소통을 펼쳐 나갔다.

이어 "이번 공연 콘셉트는 레트로 퓨처리즘이다. 제가 미래와 우주에 대한 동경을 그린 SF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90년대 당시 우리가 좋아한 퓨처리즘이 많이 녹아져 있다. 아, 옷을 너무 많이 입어서 힘들다. 팬들과 라이브 연결을 해보겠다"며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 전세계 각지의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샤이니 공연으로 4월 쯤 만났었는데 지금쯤이면 우리가 만나서 공연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언제까지 이렇게(온라인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만나서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제가 앨범이 그리 많은 가수가 아니어서 오프닝 곡을 신곡으로 과감히 해봤다. '헬륨', '이매진' 모두 제게 중요도가 높은 노래"라고 밝혔다.

멘트에 이어 키는 정규 1집 리패키지 수록곡인 'Show Me(쇼미)'와 일본 미니 1집 타이틀 곡 'Hologram(홀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어서 키 본인이 직접 작사한 미니 1집 수록곡 'Saturday Night(새터데이 나이트)'와 솔로 데뷔곡 'Forever Yours(포레버 유어즈)', 정규 1집 리패키지 타이틀 곡 'I Wanna Be(아이 워너 비)'를 선보였다.

연달아 5곡의 무대를 선보인 키는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며 해당 곡들에 대한 설명과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키는 "'쇼미'는 무대에서는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은 곡이고 '새터데이 나이트'는 제가 가사를 썼다. 가사는 슬픈데 노래는 신나는 느낌이다. 가사를 한 번 찾아봐주시면 내용을 아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땀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 내리자 "누구 탓을 하겠나"라며 "앨범이 나오기 전에 여러분께 먼저 보여드리니 속이 시원하다. 여기서 보여드렸으니 긴장도 덜 된다. 내일 앨범 발매 기억해주시고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다음 콘서트 때 보여드릴 수도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선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VLIVE 댓글 창에 동료 최민호 이름으로 "이겨내"라는 문구가 뜨자 "나 별로 안 힘든데 꼭 모든 걸 이겨내라고 한다. 보고 있구나, 민호야. (티켓은)샀니?"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키는 정규 1집 타이틀 곡 '센 척 안해'와 1집 수록곡 'Good Good(굿굿)', 샤이니 정규 7집 수록곡 'Body Rhythm(바디 리듬)' 등을 선보이며 꽉 찬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다. 이어 18살의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편지처럼 작사, 어린 시절에 대한 감상과 위로를 담은 따뜻한 팝 곡인 'Eighteen(End of My World)에잇틴 엔드 오브 마이 월드'를 선보여 관객들을 집중 시켰다. 이어 정규 1집 수록곡 'Chemicals(케미컬즈), 'I Will Fight(아이윌 파이트)가 이어졌고, 미니 1집 타이틀 곡 'BAD LOVE(배드 러브)'를 선보였다. 엔딩 곡은 정규 1집 수록곡인 'This Life(디스 라이프)'였다.

키는 "'배드 러브'는 선공개로 스페셜하게 보여드렸다. 신스사운드가 강하고 비트도 세고 레트로한 무드의 팝댄스다. '배드 러브'를 원망하는 듯 하면서도 그 사랑을 놓치 못하는 스토리다. 저한테 착한 사랑은 잘 안어울리지 않나. 이후 음악 방송 위주로 활동을 펼칠 거다"라고 곡 설명을 이어갔고, "'에잇틴'은 지금 제가 18살의 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작사한 내용이다. 우리 모두에게 18세가 있었지 않나. 그 때의 본인들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 나이 때 뭘 그리 치열하게 살았는지 모르ㄱㅖㅆ다. 그런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는 콘서트 전반의 준비에 대해 "이 짧은 시간에 머리카락을 붙일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고 이런 의상으로 '케미컬'을 부를지 몰랐다"며 "이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정말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다. 앞으로 제게 남은 몫은 남은 활동 건강히 하고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즐겨 주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공연이 모두 종료된 후 키는 온라인 콘서트 관중들과 깜짝 라이브 토크를 이어 갔다. 그는 이번 콘서트 준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순탄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은 그렇게 안 힘들었다.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 미니앨범 수록곡 중 타이틀 곡을 빼고 가장 애정하는 곡을 골라 달라는 팬들의 질문에 "마음 속으로는 '에잇틴'이 가장 좋고 비즈니스맨으로는 '옐로우 테입'이 제일 좋다"고 전했다.

샤이니 완전체로서 공연하는 것과 솔로 콘서트의 차이점에 대해 "나만 외로우면 되고 나만 준비하면 돼서 오래 안걸리는 건 장점이다. 단점은 내가 다 채워야 한다. 준비 시간이 짧고 누가 노래를 불러줄 시간이 없으니 저 혼자 다 해야 한다. 외워야 할 것도 많다. 그런건 단점"이라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가 멀티플렉스 체인 CGV에서 동시 상영된 것에 대해 "온라인 콘서트를 하면서 CGV에서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은 저도 처음 있는 일이라 앞으로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콘서트 종료 후 무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내리 잠을 잘 생각이다. 내일도 아침부터 일이 있다"며 "어제 저녁을 못 먹어서 하루 종일 저녁에 뭘 먹을까 생각했는데 요즘 꽃게탕에 꽂혀 있다. 아주 사치스럽게 먹어 보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키의 이날 콘서트는 키의 아이디어를 직접 반영한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로 기획된 만큼 키의 독보적인 감각과 스타일을 담은 영상, 패션, 퍼포먼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소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키인 만큼 민트 색 재킷 위에 가죽을 덧댄 정장 의상부터 우주복 형태의 레드 의상과 장갑, 블랙 벨벳 정장과, 아이보리 컬러의 니트 의상 등 콘셉트를 달리한 다채로운 의상과 시시각각 변화를 준 헤어스타일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9분할 리프트 장치와 특수 제작된 무빙 키네시스 조명 밴딩 레이저 효과 등 화려한 연출 또한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과 MBC '나 혼자 산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맹활약으로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키이지만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데뷔 14년차에도 새로운 콘셉트의 곡들과 다양한 퍼포먼스에 신인 때 못지 않은 도전을 펼치며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샤이니라는 그룹의 롱런의 이유와 키의 다재다능 면모를 느끼게 한 '놀라운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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