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_ABC 방송 인터뷰/사진제공=청와대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전 세계 청년을 대표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 작품을 전달하는 등 바쁜 특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무사히 귀국했다.

방탄소년단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찾은 미국 뉴욕 일정을 충실히 수행하고 24일 귀국했다. 방탄소년단은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 연설, UN과의 'SDG 모멘트' 인터뷰,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 한국문화원 등도 방문해 '문화 사절'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유엔에서 연설했다. 2018년 리더 RM이 대표로 자신의 경험을 담아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고 연설해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었고 젊은 청년층에게 자신감을 선사했다.

이어 2020년 모두가 팬데믹 속에 힘겨워한 시기인 만큼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난다. 같이 가는 이 길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 달빛에 의지하고, 달빛마저 없다면 서로의 얼굴을 불빛 삼아 나아가 보자"라며 "삶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함께 살아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방탄소년단_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사진제공=청와대
이번에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메시지 대신,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활약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2018년에는 영어로, 2020년에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연설했지만 이번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로 연단에 섰다는 사명감과 미래세대들의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일곱 멤버 전원이 한국어로 연설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 다양한 기회,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었다는 의미인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물은 뒤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택하는 방법들 중에 완벽하지 않은 것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연설을 이어갔다.

이어 "중요한 것은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아닐까. 저희가 UN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백신 접종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저희 일곱 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티켓 같은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백신 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으니까, 곧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상을 채워갔으면 좋겠다"며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 엔딩이 아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_UN 퍼포먼스_Permission to Dance_단체/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연설을 끝맺은 방탄소년단은 미국 도착 직후 새롭게 촬영한 '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 영상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연설 직후 문 대통령과 함께 UN 'SDG 모멘트' 인터뷰 자리에도 참석해 SDG에 대한 소신, 특사로서의 책임감, 팬들을 향한 기대 등을 전했으며, ABC 방송과도 인터뷰를 갖고 유엔총회 주요 의제인 팬데믹 극복, 미래세대와의 소통 등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유엔총회 퍼포먼스 촬영으로 시작해 연설과 인터뷰로 이어진 특사 일정을 소화한 일곱 멤버는 지난 22일에는 현지에서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를 진행하면서 "UN 관련 일(특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정신없기는 하지만 신기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청년과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특사 역할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전파하기 위한 'K-컬처 전령'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또한 이들은 유엔총회 연설과 'SDG 모멘트' 인터뷰 종료 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찾아 작품들을 둘러보고, 한국 공예 작품을 한국실에 전달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실을 관람하면서 벅찬 마음이 들었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실을 관람하는 것이 의미 있고 새로웠다"라며 "아직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정말 멋진 예술가분들이 활동하고 계시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사로서 한국 문화의 위대함과 K-컬처의 가능성을 더욱더 확장시키고 더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특사 활동의 마지막 날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뉴욕 한국문화원을 깜짝 방문해 "세계 문화의 중심 도시 뉴욕에 한국문화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처럼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K-팝 아티스트로서 미국 주류 음악 무대를 평정했고 유럽, 남미, 동남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K-팝이라는 범주를 뛰어넘는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은 음악이라는 범주마저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사절'이자 'K-컬처의 전령'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일곱 청년이 펼쳐 나갈 이후 행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더욱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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