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유엔 단골"… 외신, 방탄소년단 유엔총회 연설과 퍼포먼스 집중 조명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청년들을 대표해 전달한 메시지에 미국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이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개최된 유엔총회 특별행사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청년과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인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모두가 연사로 나서 팬데믹 상황 속에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소개해 전 세계인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연설에서 미래세대의 이야기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변화에 겁먹기보다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또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도 언급하면서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며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멤버 전원은 한국어로 연설을 했고 회의장 등 유엔총회 곳곳을 누비며 경쾌한 매력의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연설 도중 멤버 지민이 긴장한 나머지 '죄송합니다'라며 연설을 잠시 멈추는 모습을 보여 멤버들이 유엔 연설에 얼마나 진심인지 엿볼수 있게 했다. 지민은 곧 이어 마음을 가다듬고 연설을 무사히 마쳤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의 유엔에서의 행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유엔의 메인 무대에 오른 BTS… 100만 명 이상의 팬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도 "100만 명의 시청자들이 월요일을 가장 뜨겁게 달군 행사를 지켜봤다"라고 언급한 뒤 "일곱 멤버는 젊은 세대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보는 관점이 팬데믹으로 인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Billboard)는 "방탄소년단은 사랑과 공동체의 메시지를 글로벌 무대로 가져왔다. 그들은 세계를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이 2018, 2020년에 이어 2021년 세 번째로 유엔 연설에 참여한 것에 대해 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은 "방탄소년단은 이제 유엔 단골"이라고 평했고, 롤링스톤(Rolling Stone), 버라이어티(Variety), 틴 보그(Teen Vogue) 등 주요 언론이 방탄소년단의 유엔총회 연설과 퍼포먼스를 집중 조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을 진행한 뒤 UN SDG 모멘트 인터뷰를 이어갔다. 일곱 멤버는 연설 직후, UN과의 'SDG 모멘트' 인터뷰에서 "유엔 (총회장) 참석은 두 번째이고, 온라인을 포함해 연설은 세 번째이다. 처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떨리고 긴장된다"라며 "과분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는데, 전 세계 미래세대에게 던진 질문들의 답을 바탕으로 그들의 입장을 모든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SDG가 방탄소년단과 세계에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세상에는 저희가 지금 겪고 있는 팬데믹처럼 다양한 어려움과 위기들이 있다. SDG는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설정된 공동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현재 세대인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미래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SDG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SDG와 관련해 팬들에게 거는 기대에 대한 질문에 "미래세대의 다양한 의견과 답변을 보면서,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꿈과 열정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 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우리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며 "차근차근 노력하면서 해결해 나가고 더 좋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 보자"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유엔 연설과 인터뷰 등에 참석한 이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방문,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 활발한 특사 활동을 펼쳐 나갔고, 이어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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