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우 김고은이 데뷔 당시부터 '도깨비'로 큰 사랑을 받은 이후 남몰래 슬럼프를 겪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김고은이 게스트로 출연해 영화 '은교'로 데뷔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배우로서의 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김고은은 지난 2017년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도깨비'를 마무리한 뒤 슬럼프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이 잘되고 그렇다 할 계기가 없는데 채찍질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뭐가 힘들어'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네' 이런 식으로 채찍질을 했다"며 "스스로 받아주질 않았던 게 한꺼번에 몰려서 크게 한번 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고은은 2012년 영화 '은교'를 통해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은교'란 작품을 하기까지 되게 고민도 많았고 결정을 했을 때 마음가짐은 완전히 영화가 잘 안 됐을 때도 생각하고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시작하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자, 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을 때 막 그렇게 들뜨는 게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는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그런 성격이라 남들 앞에 서서 무언가 자기표현을 하는 건 절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선생님께 연기는 제 길이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 그때 그 선생님이 '나랑 한 작품만 더 해보지 않을래?' 하셨다"며 "연극을 한 편 하면서 제가 무대에서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2막 전에 암전이 됐을 때 무대에서 진짜 내려가기 싫다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이렇게 내 가슴을 떨리게 하는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고은은 "그때 그 감정보다 센 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도. 그게 없었으면 '은교'를 못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은교' 이후 사람들을 만나는 게 버겁다는 생각에 학교로 돌아갔다가 고민 끝에 '변산'이란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맡은 역할이 박정민 오빠를 받쳐주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그만큼 적었다"며 "거기서 다 극복하고 그렇게 그 작품을 끝냈다"고 자신에게 '변산'이란 작품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김고은의 얘기에 MC 조세호는 "살아보니 더 힘들더라. 마흔 살 되면 어른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김고은에게 "서른 살이 됐을 때 어떤 느낌이었냐"고 물었다.

이에 김고은은 "일단 기분이 나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더 이상 만으로도 20대가 아니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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