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악역 천서진 역으로 열연

"남편 이상우 조력,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차기작 부담 NO, 코미디-로코 도전하고파"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저도 모르게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이 아닌 '천서진'을 검색하고 있더라고요."

배우 김소연(42)이 아닌 천서진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최근 세 번째 시즌으로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극악무도함의 정석을 보여준 독보적 캐릭터 천서진으로 분한 그녀가 웃으며 꺼내놓은 말이다. 그만큼 스스로 캐릭터와 하나가 됐고, 시청자들의 생각 또한 같았다.

"드라마가 끝나니까 감사함과 신기함만 남아있는 것 같아요. 첫방송이 지나고 많은 시청자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어느 순간 배우들 모두 '시청률이 20%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더라고요. 기대 이상의 관심에 얼떨떨한 기분이었죠. 덕분에 모두가 힘을 내서 작품에 임했고, 시즌2, 3까지 나아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남편이자 배우 이상우도 큰 조력자였다. '펜트하우스'에 기자 역으로 카메오 출연해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카메라 밖에서는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은인이기도 하다고. 김소연은 남편 이상우를 만난게 자신의 인생 터닝포인트라고 설명한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중 하나가 남편이에요. 결혼 전과 후가 너무 크게 나뉠 정도로 다른 세상을 보여준 사람이죠. 전 과거 연기를 할때 종이에 빽빽이를 채워가며 십수년을 외워왔어요. 한 드라마가 끝나면 빽빽이 5~6장에 다 쓴 볼펜이 나왔고요. 이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처음으로 오빠를 만나서 상대방과 호흡하는 방법을 깨달았고, 캐릭터와 김소연이라는 사람의 본체를 분리할 수 있는 계기도 됐어요."

드라마가 끝난 뒤 김소연은 엄청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김소연은 다소 민망함을 드러내면서도 "개인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많은 분들이 싸인을 해달라고 요청해주신다. 가족들은 물론, 남편의 친구의 자녀들 아동들까지 말이다"라며 "어느 날은 아이들이 동영상을 보면서 막 울더라. '오윤희가 죽었어~'라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사실 김소연의 실제 모습은 천서진과 거리가 멀다. 종종 모습을 드러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순수함을 넘어선 엉뚱함은 물론, 예의 바른 모습으로 도시적인 외모와 다른 반전미를 선사한 바 있다. 얼마 전 출연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도 이러한 매력이 담겼다. 때문에 예능 속 그녀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산만하고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이런 모습이 조금 나아지고 카메라에 익숙해지게 되면 예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의향을 가지고 있어요.(웃음)."

천서진은 단연코 드라마의 중심이었던 만큼 추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일각에서는 극중 주단태(엄기준)와 하윤철(윤종훈) 사이를 오가며 복합적 감정선을 지녔고 극악무도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만큼 차기작에 대한 걱정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너무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어요. 사실 캐릭터의 색깔이 짙은 탓에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묻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고민을 당연히 처음엔 했죠. 그래도 내가 도전하지 않으면 회피하고 포기해버리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도전하지 않았으면 지금 같은 일도 없었겠죠. 다음 작품도 어떤 평가를 듣던 도전 해보고 싶어요.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도요. 나이가 될지 모르겠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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