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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CJ EN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좀비영화엔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고 여기는 이들도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참신한 소재 '재차의'와 탄탄한 스토리,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갖췄다. 앞서 '부산행', '반도'로 'K-좀비' 신드롬을 이끈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방법: 재차의'가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살인사건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사체로 발견된 용의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용의자의 시신은 이미 3개월 전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은 혼란에 빠진다. 이 가운데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는 라디오 출연 중 자신이 살인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는 '재차의'에 의한 세 번의 살인을 예고하는데, 과연 '재차의'를 조종하는 배후엔 누가 있는 걸까. 또 그는 왜 '재차의'를 조종하는 걸까.

'방법: 재차의'는 '시체가 저지른 살인'이라는 신박한 발상을 바탕으로 오프닝부터 내달리듯 빠른 전개를 펼친다. 보통 좀비 영화에 기대하는 전통적인 서스펜스에 충실하면서 이와 동시에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하나 둘 촘촘히 끌어들인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메시지도 선명해진다. 그야말로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푹 빠질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특히 드라마 '방법'에 이어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누비는 배우들의 열연은 부족함이 없다.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기자 임진희를 연기한 배우 엄지원은 침착한 카리스마로 이야기를 끌고나간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사장의 딸 다혜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정지소의 활약도 눈여겨볼만하다. 방법사라는 낯선 캐릭터의 내적 갈등부터 강렬한 액션까지,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강렬한 표현력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재차의'는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시선을 압도한다. 조선 중기 고서 '용재총화'에 나오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인 '재차의'(在此矣)는 겉모습만 봐선 보통 사람과 구별할 수 없어 더 섬뜩한 잔상을 남긴다. 그저 빠르고 잔인하기만한 좀비에 질린 관객에게 '재차의'는 분명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다. 단체 칼군무를 연상케 하는 절도 있는 동작, 목표대상을 뚫을 듯 또렷한 눈빛, 압도적인 파워까지. '재차의'는 좀비 영화의 진화이자 '방법: 재차의'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완성한 주역이다.

인도네시아 주술, 동아시아의 괴담,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 등 이 영화가 다루는 소재의 폭은 상당히 방대하다. 여기에 무거운 메시지까지 담겼지만 표현 방식은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드라마 '방법'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딩 크레딧 이후엔 쿠키 영상이 있다. 오는 7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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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7/21 07:00:29   수정시간 : 2021/07/21 07: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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