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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팬데믹에 잠식된 영화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다시 한번 관객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1년 전 극장가는 영화 '#살아있다'를 시작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정상회담', '반도' 등 대작들이 많은 관객을 동원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몰고왔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변수겠지만 오랜 시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은 대작들이 마침내 개봉을 결정, 극장가의 '붐업'을 노리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 '인질', '발신제한'이 그 주인공이다. 본격적으로 흥행 대결 구도 윤곽이 선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엔 어떤 작품이 여름 관객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실화 바탕 #모로코 올로케이션 #김윤석 #조인성…'모가디슈'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모티브가 된 사건부터 촬영지, 주연배우들까지. 이 영화를 둘러싼 모든 요소가 관전포인트고 빅이슈다.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 영화 '모가디슈'다.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 실화가 '모가디슈'의 힘이다. 어떤 허구의 이야기보다 강력한 사실감을 토대로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시대적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탈출기를 그린다.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담은 색다른 풍광도 볼거리 중 하나다. 낯선 배경,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 차곡차곡 쌓은 역동적인 미장센이 다채로운 장면들을 기대케 한다. 소재, 배경 뿐 아니라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배우 김윤석, 조인성을 필두로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 깊은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주먹이 운다', '베를린', '베테랑' 등으로 인정받은 류승완 감독 특유의 폭발적이고 통쾌한 액션이 '모가디슈'에서도 한껏 발휘된다"며 "모로코를 배경으로 속 시원하게 펼쳐지는 액션과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가 코로나19 시국 속 관객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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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의 '하드캐리'가 기대되는 '인질'도 드디어 올 여름 개봉일을 잡았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무기의 그늘’, ‘어떤 약속’ 등의 단편으로 주목받은 신인 감독 필감성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캐릭터 설정부터 독특하다. 지난 여름 435만 관객을 동원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부터 '곡성', '검사외전', '국제시장', '공작' 등 수많은 작품의 흥행을 이끈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 즉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이 어느 날 갑자기 서울 한복판에서 인질로 붙잡힌 이후,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한동안 연극 무대를 통해 대중과 호흡해온 황정민은 “인질과 인질범, 그리고 그들을 끝까지 쫓는 경찰들의 추격까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몰입도와 긴장감이 탁월하다”며 차기작으로 ‘인질’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황정민을 제외한 '인질'의 다른 배우들의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제작진은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머지 배우들을 4달 간의 오디션을 통해 뽑은 새로운 배우들로 캐스팅했다는 전언이다. 황정민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중심으로, 어떤 배우들이 신선한 열연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조우진, 데뷔 23년 만의 원톱 도전…'발신제한'

사진=CJ ENM
배우 조우진 원톱 영화, '발신제한'도 곧 관객과 만난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다. '터널',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설국열차', '마녀' 등 수많은 흥행작의 편집을 맡아 활약해온 김창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특유의 빠른 편집과 화면 전환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조우진에겐 남다른 의미다. 무려 데뷔 23년 만에 첫 단독 주연작이다. 그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위기 빠진 은행센터장 성규 역을 맡았다. 조우진은 폭탄 위에 앉아 오직 살기 위해 도심을 질주하는 성규의 절박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또한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화끈한 카체이싱 액션까지 직접 소화해 박진감 넘치는 추격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성규의 딸 혜인 역을 연기한 이재인, 의문의 발신자 진우로 등장하는 지창욱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로 관객들을 압도할 전망이다. 영화는 오는 6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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