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캡처
원치 않는 임신도 축복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KBS 강승화 아나운서가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9일 오전 방송된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오프닝에서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다. 저는 남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전날 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이인철의 모의 법정'에서는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했지만 남편의 거짓말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에 강승화 아나운서는 "사기까지는 좀 그렇다. 이건 축하할 일인데 이혼까지 가야하나.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든 분들도 많다. 축복인 상황을 두고 이혼이나 사기를 논한다는 게 불편하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시청자는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 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 것은 범죄"라며 강승화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4800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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