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사냥꾼
‘오월의 청춘’ 이도현과 고민시가 정겹고 설렘 가득한 레트로 감성 로맨스의 탄생을 알렸다.

3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 / 연출 송민엽 / 제작 이야기 사냥꾼)은 2부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대 의대 졸업을 유예하고 고향으로 온 황희태(이도현)와 독일 유학을 꿈꾸는 3년 차 간호사 김명희(고민시)의 첫만남이 그려졌다.

먼저 황희태의 강렬한 등장이 시작부터 눈길을 모았다. 그는 선글라스를 쓴 채 스포츠카를 끌고 시위 행렬을 가르며 등장했지만, 이내 스포츠카는 물론 선글라스와 기타까지 모두 팔아넘긴 뒤 중환자실 병원비를 납부했다. 또한 중환자실의 환자가 “집에 가고 싶다”고 유언처럼 속삭이자, 곧장 광주로 향해 궁금증을 안겼다.

이어서 광주병원의 부원장실로 향한 황희태와 3년 차 간호사 김명희의 특별한 첫 만남도 그려졌다. 중환자실 환자의 전원을 받아달라며 설득하던 황희태 앞에 병원 환자와 시비가 붙은 김명희가 나타났다. 멱살까지 잡힌 김명희는 단숨에 장성을 제압했고,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황희태의 시선에서 묘한 기류가 느껴졌다.

이 가운데 아버지 황기남(오만석) 몰래 고향에 내려온 황희태는 금세 덜미가 잡혔다. 그리고 의대 인턴을 앞두고 졸업을 유예했다고 고백했다. 황기남이 이유를 묻자 황희태는 “아버지, 저 돈 좀 달라. 앞으로 아버지 시키는 일 뭐든지 묻지 않고 하겠다”고 말해 심상치 않은 부자 관계를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학생 운동에 전념하는 이수련(금새록)은 삐라 제작으로 경찰에 잡혔지만, 자본가 집안의 막내딸이라는 이유로 혼자 풀려나면서 죄책감에 휩싸였다. 이에 아버지 이창근(엄효섭)은 친구들을 모두 풀어주는 대신에 황기남의 아들과 맞선을 보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받아들였다.

김명희는 독일 대학 합격과 천주장학회의 장학생으로 추천을 받고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장학생 선정 기준은 한 달 뒤 출국하는 학생이었고 생계도 어려운 상황에 독일행 비행기 티켓값을 마련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소식을 들은 이수련은 “내가 너 대신 비행기 표를 끊고, 네가 나 대신 맞선을 나가라”고 제안했다.

방송 말미에는 맞선 자리에서 만난 황희태와 김명희의 모습이 설렘을 유발했다. 김명희는 “늦어서 죄송하다. 이수련이다”라고 인사했지만, 황희태는 그가 부원장실에서 만난 김명희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의 묘한 시선이 교차되는 순간은 평범한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 설렘을 안기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안겼다.

이처럼 ‘오월의 청춘’은 첫 방송부터 80년대 레트로 감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대세 청춘 배우들의 활력 넘치는 케미스트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표현해낸 연출력과 그때의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완성도 높은 대본은 로맨스에 목말랐던 안방극장의 취향을 그대로 저격했다. 레트로풍을 더한 청춘 로맨스의 탄생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오월의 청춘'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