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2000년대 '그 시절'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원조 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K팝 중심의 강세가 계속되며 아이돌 그룹이 대부분의 무대를 수놓는 가운데, 오랜 기간 가요팬들과 함께해온 이들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민경훈을 중심으로한 버즈, 샤이니와 슈퍼주니어, MC몽이 그 주인공. 추억은 물론 여전한 퍼포먼스도 덤이다.

■ 역대급 피처링 MC몽, 대중 시선은 엇갈려

지난 2일 MC몽은 1년 4개월만에 정규 9집 'FLOWER 9'으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수많은 꽃들이 각각의 꽃말을 갖고 있듯, 많은 노래들이 감정과 상황 그리고 각자의 이해 속에 피어남을 꽃에 비유한 앨범. 꽃을 선물 받을 때 기분이 좋아지듯이 MC몽의 노래가 리스너들에게 기분 좋게 닿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눈이 멀었다'는 중독성과 유쾌한 리듬이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건 다양한 가수들의 피처링이 담긴 수록곡이다. '물망초'(Feat. 신용재), 'STAR'(Feat 챈슬러, D.Ark), '쉴 곳'(Feat. 김영흠), '돌아갈 순 없을까'(Feat. 김세정), '화병', '거북이'(Remix Ver.)(Feat. 효린), '봄 같던 그녀가 춥대'(Piano Ver.)(Feat. 김재환) 등이 피처링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대중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에 'MC몽이 군대를 다녀왔더라면? MC몽, 당신이 몰랐던 몇 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고 MC몽은 해당 영상을 통해 나름대로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원더케이는 "삼일절에 팬들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콘텐츠라는 많은 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해당 콘텐츠를 비공개 처리했다.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 "그 시절 우리는 버즈였다" 3번째 미니앨범

지난 2003년 데뷔한 버즈는 보컬 민경훈의 인기에 힘입어 그야말로 2000년대를 장악했던 대표적인 가수다. 그러나 최근 민경훈의 행보는 앨범보다는 방송 활동에 집중했고, 자연스레 음악에 대한 팬들의 니즈도 커져만 갔던 상황.

오는 10일에는 버즈가 신보 '잃어버린 시간'으로 돌아온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아날로그'를 포함 '그대라서', 'Lighthouse', '비', '위로', '내일은' 등의 수록곡이 있다. 철학적 고뇌, 버즈 특유의 감성을 살린 록 발라드, 등대처럼 아낌없이 주는 사랑, 희망차고 밝은 분위기 등의 다채로운 매력이 들어있다.

특히 앨범의 수록곡은 버즈 멤버들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남자를 몰라',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등 명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이상준, 차길완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향수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만큼 전보다 한층 더 깊이 있는 버즈만의 독보적인 음악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 샤이니→슈퍼주니어, 군필돌의 성숙함

'군필돌'들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샤이니는 신곡 '돈트 콜 미(Don't Call Me)'로 사랑에 배신당한 주인공이 상대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가사의 힙합 댄스곡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4일에는 '엠카운트다운' 최종 1위에 오른 뒤 "오랜만에 앨범을 준비했는데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과 함께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말이 있는데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 아직 빈자리가 크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며 팀의 리더였던 故 종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6일에는 슈퍼주니어의 복귀가 기다린다. 정규 10집 ‘The Renaissance’(더 르네상스) 앨범은 지난해 12월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세 번에 걸쳐 발매를 미룬 터. 타이틀곡 '하우스 파티'를 비롯해 사전 홍보 영상에서 공개한 '사랑이 멎지 않게' 리메이크 버전, '번 더 플로어', '하얀 거짓말' 등 10트랙을 수록했다.

이번 '하우스 파티'는 신종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곡이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소소한 일상을 잊어버리지 말고 일탈은 잠시만 접어두자는 당부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풋풋한 소년미에서 벗어나 군필돌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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