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얼핏 평범한 이웃처럼 보이지만 도시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강한 자에게 더 강하게 맞서는 영웅 캐릭터는 검증된 '스테디셀러'다. 영화 속 영웅들의 이중적인 정체성은 늘 매력적이었고 오랜 세월 사랑받았다. 이 가운데 등장한 '빈센조'는 조금 낯선 영웅이다. 베일에 싸인 정체는 미스터리하고 때로는 악당보다 더 냉혹하게 일을 처리하지만 뜻밖의 허술한 면모로 금세 웃음을 안긴다. 예측조차 힘든 다크 히어로의 탄생, 그 중심엔 배우 송중기가 있다.

지난달 27일, 28일 방송된 tvN ‘빈센조’(연출 김희원, 극본 박재범,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로고스필름) 3, 4회에서는 금을 지키기 위해 금가프라자 사람들의 사소한 일상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빈센조(송중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난약사에 직접 전기장판을 깔아주는가 하면 영호 분식 아들 영호의 일탈을 막기도 하는 등 의외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바벨제약 소송 건으로 다툼을 시작한 홍유찬(유재명), 홍차영(전여빈) 부녀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우상 최명희(김여진) 변호사의 사주로 홍유찬 변호사가 죽자 빈센조는 본래의 냉혹한 모습을 되찾았다. 악을 악으로 맞서는 마피아 변호사답게 자신이 당한 대로 최명희 변호사를 빨래방에 가두고 트럭으로 위협하며 협박했다. 또한 바벨제약이 마약성 진통제 출시를 공식화하자 바벨제약 원료 저장창고를 폭파하는 등 살벌한 전략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다크히어로들의 시원한 복수에 이어 깜짝 놀랄 만한 반전도 이어졌다. 바로 바벨그룹의 진짜 회장이 나타난 것이다. 불타는 창고 앞에 도착한 이는 다름 아닌 장준우(옥택연)였다. 해맑은 인턴 변호사로 위장했던 그가 악랄한 실체를 드러냈다. 다크 히어로와 빌런의 피 튀기는 전쟁을 예고한 강렬한 엔딩이었다.

'빈센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금괴를 찾아 한국 땅을 밟은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를 연기하는 송중기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그는 마피아 콘실리에리의 어둡고 차가운 면모부터 능청스러운 제스처, 뜻밖의 장면에서 터트리는 코믹 포인트를 완벽하게 살리며 작품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빈센조'는 히어로물에서 즐길 수 있는 통쾌한 틀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신선한 변주를 보인다. 이는 액션, 코믹, 스릴러 등 복합적인 장르적 설정과 빈센조의 입체적인 면을 선명하게 살린 배우의 힘이 크다. 깔끔한 슈트핏, 훈훈한 외모와 포커페이스, 낮은 목소리로 뱉는 이탈리아어 등 빈센조의 건조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송중기의 진가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빛난다는 평이다.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1.2% 최고 12.9%, 전국 기준 평균 10.2% 최고 11.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6.3% 최고 7.8%, 전국 기준 평균 6.1% 최고 7.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국 기준 남자 30대를 제외하고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굳혔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제 주요 인물들의 과거가 베일을 벗으면서 이야기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빈센조'가 세울 기록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빈센조'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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