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속 최강의 괴력 소유자 가모탁 역

"웹툰 속 인물 위해 몸만들기 집중, 추석 음식 참기 힘들었죠"

드라마 이어 뮤지컬→영화 바쁜 일정 ing

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서른 아홉 살 배역인데, 하실 수 있으시죠?"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열연을 보여준 배우 유준상(51)이 처음 감독으로부터 받았던 질문이었다. 그리고 꺼낸 그의 대답은 "무조건 할 수 있죠"였다. 이후 원작 웹툰 속 인물인 가모탁에 대한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몸만들기에 집중했고, 배에 王자가 선명한 상태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연기에 있어서는 웹툰에서 이미 그려진 캐릭터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살리면서 또 드라마 만의 개성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뉘앙스를 찾기 위해 대본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다른 배우 분들 그리고 감독님과도 계속해서 상의해 나갔죠. 또 가모탁 뿐만 아니라 웹툰에 나온 작품의 특징들을 정리해서 드라마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리포트 형식으로 만든 테이블 작업도 했는데, 그걸 다같이 공유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고 연기에 참고를 했죠."

요즘 하나의 트렌드이기도 한 원작 웹툰의 드라마화는 유준상에게 첫 경험이었다. 원작 속 가모탁과 일치하는 싱크로율도 중요했지만, 그와 차별화된 드라마 캐릭터 구축을 위한 노력도 필요했다. 겉으로 봤을 땐 말랐지만 고밀도로 압축된 실전 근육을 가진 건달 관상의 그는 전직 형사인 가모탁. 절대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을 터.

"웹툰이라는 원작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캐릭터 설정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일단 기존 웹툰에서 그려진 가모탁과 저는 이미지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그 결을 유지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했죠. 그래서 몸을 만들 때에도 그냥 근육을 키운다기 보다는 기존에 제가 해오던 필라테스,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 경험을 살려서 유연성 있는 저만의 가모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 곱슬머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고민했는데요. 원래 웹툰에서의 가모탁은 노란머리이다보니 처음에는 가발도 만들어서 직접 써보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여러 시도 끝에 현재의 모습이 가장 좋다고 생각되어 결정하게 됐어요."

사실 드라마 외적으로도 유준상은 자기관리의 끝판왕으로 통한다. 타고난 동안 외모는 물론 꾸준한 자기관리와 남다른 열정으로 유명하다. 50대의 적지 않은 나이와 연차에도 안일함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더군다나 힘든 시국 속에서 끊이지 않는 동력, 열정이 나오는 근원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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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평소에 관리를 꾸준히 하지만 가모탁처럼 항상 복근과 등근육이 있는 건 아니었죠. 하지만 작품에 들어가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4개월 정도 꾸준히 운동을 했어요. 사실 몸이 쉽게 만들어지는 나이가 아닌데 39세 가모탁에 대한 환상이 깨질까봐서 정말 열심히 하다 보니 되더라고요. 특히 추석 명절 다음날 4회 상의 탈의 장면 촬영이 있었는데 그걸 버티는 시간이 가장 힘들었어요. 명절이다 보니 눈 앞에 먹을 건 많지, 가족들은 다 맛있게 먹고 있지. 그걸 보면서 참아내는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장면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버텼죠."

유준상이 연기한 가모탁은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그 중 유준상이 직접 꼽은 장면은 2부에서 등장했던 체육관 신. 실제로 이 장면은 클립 등을 통해 많이 화제가 됐고, 직접 연기를 한 그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소문(조병규)이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아픔은 공유하는 거야'라고 소리지르던 장면이었는데 연습할 때는 대사를 조그맣게 치다가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크게 소리지르고 싶었어요. '아픔이라는 건 너희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거니까 그러지 말자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가모탁의 대사들이 좋은 게 많았는데, 그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준 장면이 14부에서 조태신(이도엽)과의 결투였던 거 같아요 '살살 맥여야 해' '죽지 않을 만큼 죽이는게 내 신조다' '이 같잖은 아픔 좀 더 길게 가자' 등등이요. 사실 그 대사들은 원래 대본에는 없었는데 웹툰에 있던 거라 개인적으로 꼭 써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과도 상의해서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흥행까지 성공한 '경이로운 소문'은 드라마의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유준상은 개인적으로도 계속 바쁜 일정들을 소화할 예정이다. 꾸준히 해오던 뮤지컬은 물론, 음악 작업과 드라마, 영화 등 끝없는 유준상의 열정은 지속된다.

"일단 곧 2월 초에 '그날들' 뮤지컬 공연을 할 예정이고요. 또 지금 음악 작업도 계속하면서 다음 앨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 역시 다음 작품에 대한 준비는 계속 해오고 있고 '스프링송'은 아마 4월 정도에 개봉할 거 같아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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