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시청률 답보 상태에 놓였던 '미스트롯2'가 하락세의 고리를 끊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제대로 된 '한 방'이 절실한 '미스트롯2'다.

지난해 12월 17일 베일을 벗은 TV조선 '미스트롯2'는 국내 최초 트롯 오디션으로, 대한민국에 트롯 열풍을 몰고 온 '미스트롯' 시리즈의 명맥에 걸맞게 1년여에 가까운 예심 기간 지원자만 무려 1만 7천명을 동원하는 등 이전 시즌들을 뛰어넘는 규모를 자랑해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미스트롯2' 첫방송 시청률은 28.6%로 '미스터트롯' 첫회가 기록한 12.5%보다 무려 16.1%P 높은 수치였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2회 시청률 28.5%에 이어 3회 27%, 4회 26.7%로 큰 폭은 아니지만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다. 5회에서 29.8%로 살짝 반등의 기운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화제성 대비 아쉬운 성적표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첫방송 이후 매회 시청률 상승을 거듭하며 최고 35.7%의 대기록을 썼던 '미스터트롯'과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유가 뭘까.

이전 시즌인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에서는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갖춘 출연진들이 방송 극초반부터 팬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방송은 안 봐도 송가인, 임영웅은 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이들의 인기는 신드롬급이었다. 이번 시즌에서도 남다른 끼와 실력으로 주목받은 출연진들이 몇몇 있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이 없어 그 인기가 프로그램 밖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비시청층까지 사로잡을 만한 독보적인 스타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

'미스트롯2'의 또 다른 문제라면 창의성의 부재도 꼽을 수 있다. 당초 점핑피트니스 강사, 머슬퀸, 공중곡예사, 레슬링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등의 출연진들을 배치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차별성은 희미했다. '미스트롯2'만의 특화된 장점 없이 당장의 단맛이나 이전 시즌의 인기 공식만 따르는 방식으로는 생명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트로트 장르에 대한 높아진 피로도도 한 몫한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성공 이후 수많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지난 8일 종영한 MBC '트로트의 민족'부터 KBS 2TV '트롯 전국체전', MBC '트로트의 민족', MBN '트롯파이터' 등이 그 주인공이다. 비슷한 선택지가 많아진 사이 '미스트롯2'의 경쟁력은 찾기 힘들어졌다. '미스트롯2'의 시청률 하락세는 트로트 콘텐츠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소진된 상황에서, '트로트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전조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왼쪽부터) 윤태화, 황우림, 허찬미
그럼에도 기대를 접기엔 이르다. 21일 방송되는 '미스트롯2' 6회에서는 총 39인의 본선 진출자들이 직접 뽑은 상대와 맞대결하는 '1대 1 데스매치' 2차 대전이 펼쳐진다. 본선 1차전 진 황우림과 오디션 최강자 허찬미, 인기투표 1위에 빛나는 전유진, 예선전 미를 차지한 김의영 등 실력자들이 출격한다.

시청률 하락세의 고리도 끊었다. 지난 5회 방송은 전국 평균 시청률 29.8%, 분당 최고 시청률은 31.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탄력 받은 '미스트롯2'가 남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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