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틀빅픽쳐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세자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극장가에 신선한 울림을 전달할 전망이다.

18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세자매'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이승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앞서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이승원 감독은 "저희 영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는 가족 문제다. 가정폭력, 외도 등이 다뤄지는데 이런 문제가 따지고보면 굉장히 단순한 주제일 수 있다. 그런 문제가 영화나 어떤 이야기에서 그냥 쉽게 소모되곤 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었다. 단순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원론적인 문제의식을 다루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세자매'는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까지, 같이 자랐지만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의 독특한 캐릭터를 세 배우가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다.

먼저 둘째 미연을 연기한 것에 이어 공동 제작자로도 나선 문소리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이승원 감독님의 전작을 다 봤는데 굉장히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함이 있으신 분이다. 그런 면들을 자매들의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처음엔 캐스팅 제의를 받았고 초반 단계라 여러가지 의논을 하다가 이 작품이 세상에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코프로듀서를 하게 됐다. 마음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영화를 처음 배울 때부터 배우라고 해서 다른 게 아니라 다같이 영화를 만드는 거라는 태도를 배웠다. 함께 더 많이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연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 캐릭터인데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교회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서 열심히 몇달 다녀봤다. 예배도 보고 찬송가도 배우고 지휘하는 법도 레슨을 받으면서 준비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여자형제가 없어서 이 캐릭터랑 어쩌면 되게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굉장히 저 같은 부분이 있었다. 감추고 싶은 부분,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캐릭터였다. 캐릭터랑 실랑이를 많이 했는데 끝내는 깊이 들어가서 나오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첫째 희숙 역을 맡은 김선영은 실제 남편이자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승원 감독님과 영화도 같이 많이 했고 호흡을 맞춘지 오래돼서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안다. 그런 부분에서 편하고 가장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감독님"이라며 "저는 캐릭터를 만나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머리 모양을 할까 그런 생각부터 많이 한다. 전체적으로 감정 소모가 많았다. 그래도 재밌었다. 이미 시작할 때부터 이 사람은 그 안에서 나름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 전제가 있었다. 그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막내 미옥으로 노메이크업에 탈색 머리, 거친 욕설 등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장윤주는 "제가 실제로 세자매의 막내인데 제안 받은 배역도 막내라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베테랑' 이후에 연기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꽤 있었는데 언니들한테 배우면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대한민국에서 세자매의 막내로 살면서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해왔던 진한 메이크업, 모델로서 캣워크가 연상되는 화려한 이미지를 벗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생활 연기를 위해서 화장도 안 하고 옷도 일상적인 걸로 입고 버릇처럼 있었던 몸짓들을 다 내려놓는 게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탈색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새롭게 변신해봤다.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며 "처음부터 이미 미옥이란 캐릭터에 빠져있다고 느꼈다. 캐릭터를 알아가는 단계들이 즐거웠다. 많이 공감하고 싶었고 미옥이를 믿고 싶었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문소리는 "영화에 담은 저희의 진심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너무 어려운 시국이라 극장에 와달라고 하기도 난처하고 마음이 어렵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지 않나. 저희 영화가 위로가 되고 이 시기를 잘 지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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