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구미호뎐' 김범이 자신의 남은 수명을 내놓으며 이동욱을 살려냈다.

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마지막회에서는 이무기(이태리)와 함께 삼도천에 몸을 던진 이연(이동욱)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이랑(김범)의 모습이 그려졌다.

떠나간 이연을 살리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던 남지아(조보아)는 어느 날 공원에서 이랑과 마주쳤다. 이 공원에는 흑암지옥을 다스리는 저승의 10번째 시왕 오도전륜대왕인 점쟁이(임기홍)가 자리잡고 있었다.

점쟁이는 "네들 내세도 내가 정한다"며 "환생이 내 소관이다"라고 말했다.

'환생'이란 말에 다급해진 남지아는 점쟁이가 여우구슬을 가져간 사실을 깨닫고 가진 것 중에 제일 귀한 물건과 환생을 바꾸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점쟁이는 "환생은 랜덤이다. 길이 어긋날 수 있다"며 "네들이 죽은 뒤에 태어날 수도 있고 네들이 아는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남지아와 이랑은 점쟁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거래를 시작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내놔보라는 점쟁이의 말에 남지아는 이연과의 기억을 팔겠다고 했지만 점쟁이는 이를 거절하고 남은 수명을 언급했다.

"목숨은 목숨으로"란 점쟁이의 말에 남지아는 잠시 고민한 뒤 "드릴게요"라 응했다. 이에 이랑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남지아를 향해 "너 그딴 식으로 목숨 내버리려고 이연이 너 살린 줄 아냐"고 화를 냈다.

이랑은 "어차피 훔친 수명, 별로 아쉽지도 않다"며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나섰다. 점쟁이는 이랑의 눈을 들여다보며 감정을 시작했고 "어라? 너, 가족이 생겼구나. 삶이 꽤 소중해지기 시작했어"라고 말해 이랑의 마음을 흔들었다.

점쟁이는 "통과"라며 이랑과의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소식을 듣고 이랑을 보러 달려온 구신주(황희), 기유리(김용지)는 이미 이랑이 소멸했음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이랑의 희생으로 이연이 살아 돌아왔다. 이연은 남지아에게 능력이 모두 사라졌다며 "날지도 못해. 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안아줄 수가 없어. 네가 가는 길이 어두워도 반딧불이 못 켜줘. 맞으면 아프고 찔리면 다치고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사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남지아와 재회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이연은 이랑이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소멸하기 전 마지막으로 이연을 향해 남긴 영상에서 이랑은 웃는 얼굴로 "나 곧 죽어. 이럴 때 네가 있었으면 당장 구하러 올텐데 어디 비벼볼 데도 없고 망했다"며 "나는 독도새우로 다시 태어날 거다. 혹시 모르니까 새우 먹지 마라"고 말했다.

슬픈 얼굴이 된 이랑은 "너도 꼭 다시 태어나라. 아주아주 못생긴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할 수 있으면 꼭 다시 만나자, 형"이라고 약속했다.

이연은 탈의파(김정난)를 찾아가 "내 얼굴 보는 거 오늘이 마지막이다. 저 이제 여기 못 온다. 사람이잖아"라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연은 남지아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알콩달콩 결혼생활을 하던 이연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아이를 보고 달려가 일으켜세워주다 어렸을 적 이랑의 얼굴과 똑같은 아이를 보고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갈등이 마무리되고 남지아와 행복한 시간을 가진 이연은 남지아가 잠든 새 혼자 빨간 우산을 들고 밖에 나갔다. 그는 남지아에게 찾아온 삼재, 인간에게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3가지 재난을 물리치기 위해 외출한 것이었다.

삼재를 발견한 이연은 우산을 검으로 바꾸고 삼재를 물리치기 위해 나섰다. 순간 이연의 눈빛이 구미호의 눈빛으로 변하면서 '구미호뎐'은 결말을 맞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