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스카이'서 감독 및 주연 배우로 나서

9일 국내 극장 개봉…넷플릭스서 23일 공개

"10년간 엄청난 성과 이룬 한국 영화계에 축하 보내"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한 장면/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할리우드 인기 배우 조지 클루니가 주연과 연출을 겸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로 돌아왔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지 클루니는 3일 오전 한국 취재진들과 온라인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연출과 출연을 겸하면서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조지 클루니는 영화의 원작이었던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냐는 질문에 "책을 먼저 읽지는 않았다. 각본을 먼저 봤고 코로나 19 시대에 더 와닿게 된 부분 중 하나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더 집중했다"며 "원작은 후회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면 영화에서는 구원과 구제에 대한 요소를 넣고 싶었다. 지금 시대에 이 주제는 너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 지구는 황폐해졌지만 새로운 행성은 더할 바 없이 아름답게 표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구와 새 행성의 비교를 통해 인간이 살고자 하는 투쟁을 얼마나 강력히 하고 있는지 삶에 대한 의지와 살고자 하는 마음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음악이 극 중 또 다른 출연자처럼 아름답게 표현돼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에 대해 "음악 감독 알렉상드르 데스플은 제 가장 친구이자 동료다. '그 어떤 영화에서 만들었던 음악의 곡보다 훨씬 작업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공중에서 떠 다니는 혈액을 위한 발레곡을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음악감독이 처음엔 혼란스러워 했는데 바로 이해하고 잘 써줬다"고 아낌 없이 칭찬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만든 '그래비티'이후 다시 한 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주연 및 감독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 "제가 '그래비티'에서 한 일은 별로 없다. 그저 우주를 떠다니다가 죽음을 맞았다"며 웃은 후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많은 걸 배웠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액션도 훨씬 적고 명상에 가까운 수준의 영화"라고 설명했다.

함께 주연을 맡은 펄리시티 존스 등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펄리시트 존스는 아름답고 뛰어나고 재능 있는 배우였다. 사람 자체가 아름다웠다. 촬영에 들어가고 2주 뒤 임신 소식을 알려왔다. 그 이후 모든 배우들이 그녀를 보호하려고 했다. 그 외의 출연 진들은 나와 오래된 친구들이다. 최근 합류한 티파니는 정말 뛰어난 배우였고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지 클루니는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촬영 장면에 대해 "우주선 속 공중 캡슐 안에 피가 떠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발레처럼 표현하기를 원했다. 그런 피가 있는 상황에서도 시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촬영은 어려웠는데 컴퓨터그래픽 등을 통해 원하는 장면이 잘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극 중 오거스틴 박사라면 우리 인류는 충분히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다. 인류가 서로 나눠지게 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가치와 이유가 있다. 지구 온난화 등을 막고 우리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한 장면/사진제공=넷플릭스
그는 이어 "저는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고 선의를 믿는다. 2020년 사람들이 갈등하고 혐오가 번지고 질병으로 점철됐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선의글 가진 사람들이 인류를 구하려 애써왔다. 저는 인류에 대해 희망적 시각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인사를 앞두고 조지 클루니는 한국 영화계와 취재진에게 꼭 전할 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계와 기자들이 스스로 꼭 자축하기를 바란다.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계가 이룬 성과는 너무 대단하다. '기생충'의 성공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세계 영화계가 점점 긍정의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여러분 모두 기뻐하고 자축했으면 좋겠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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