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치과의사 김영삼이 개그계를 떠나 치과의사에 전념한 이유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독특한 이력서'의 주인공들이 출연해 이색 경력에 대해 소개했다.

2001년 K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다양한 코너로 활동한 뒤 현재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삼은 "지금은 안 웃기다는 게 증명돼서 치과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삼은 치과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로 있던 시절 우연히 신인 개그맨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덜컥 합격했다고 밝혔다.

"한 번도 일탈을 해본 적이 없다"는 김영삼은 "솔직히 붙을 줄 몰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제가 일반 개그맨으로선 실패했지만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웃기다고 한다"고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국내외 치과의사들을 상대로 사랑니 발치에 대해 강의한다는 그는 "외국은 사랑니 발치가 비싸다. 미국에서는 100만원, 200만원 하다보니까 그쪽 치과의사들은 한두 개만 빼면 강의비를 버는 거니까 저렴한 비용에 제가 독식할 수 있는 구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한국 치과 기술을 자랑하면서 "가격 대비 성능으로 따지면 비할 데가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 보면 된다. 축구에 비유하면 동네 치과에 호날두, 메시가 있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삼은 개그맨을 그만두고 치과의사에 전념하게 된 이유에 대해 건강 문제를 들었다. 그는 "척추 수술을 해서 건강에 문제도 있었다"며 "내가 봐도 안 웃긴 것 같더라. 내가 안 웃기다는 걸 받아들이니 생각하기 편하더라. 그래서 치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또 "사랑니는 보통 한 번 뽑으면 끝난다. 그러다보니까 유머 한두 가지만 준비하면 된다"며 "한때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돌아갈 데가 있다고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안 웃기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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