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프레스티아가 TC일렉트로닉과 인터뷰하고 있는 영상 [사진=TC일렉트로닉 유튜브]
▶ 핑거스타일 펑크(Funk) 베이스 레전드
▶ 라스베이거스 호스피스에서 향년 69세로 타계
▶ 2001년부터 19년간 각종 질병과 싸워
▶ 펜더 프레시전, 콘클린, LTD 베이스 등을 애용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미국의 명 R&B 소울/펑크 그룹 타워 오브 파워(Tower of Power)의 베이시스트 로코 프레스티아(Rocco Prestia)가 지나 9월 29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의 호스피스에서 향년 69세로 타계했다고 타워오브파워가 그룹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로코 프레스티아는 기타사에 빛나는 핑거스타일 펑크(Funk) 베이스의 거장으로 제임스 제이머슨, 래리 그래함(그레이엄), 척 레이니 등 위대한 펑키 베이스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레전드 중 하나다. 그는 왼손 뮤트에 기반한 독특한 핑거스타일 펑키 베이스 연주에서 퍼커시브한 각종 명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로코 프레스티아가 타워 오브 파워에서 활동하며 연주한 1973년 히트곡 ‘What is Hip’은 현재까지도 베이스 기타 연주의 바이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탁월한 실력에 비해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여러 질병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위해 내한했을 당시에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였다.

로코 프레스티아의 베이스 레슨 영상 일부 [사진=유튜브 캡처]
팬과 동료들은 로코 프레스티아의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그는 2014년 12월 간 이식 수술을 받아 한동안 건강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2019년 이후로 크게 악화됐다.

1951년 3월 캘리포니아 소노라에서 태어난 로코 프레스티아는 10살 때 어머니로부터 일렉트릭 기타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으며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이어 4년 후 에밀리오 카스틸로(Emilio Castillo)가 이끌던 타워 오브 파워 오디션에 합격해 그룹 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기타에서 베이스로 포지션을 바꾸게 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록클럽 ‘필모어(Fillmore)’에서 타워오브파워의 공연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전설적인 프로모터 빌리 그레이엄은 이들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며 팀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빼어난 연주력과 감성으로 타워오브파워는 미국 최고의 펑크/소울 및 R&B 밴드 중 하나로 올라섰다. 이러한 탄탄한 리드믹 사운드엔 로코 프레스티아의 베이스가 한몫 했던 건 당연하다.

로코 프레스티아는 타워 오브 파워 외에 앨버트 킹, 앨버트 콜린스 등등 여러 기타 거장들과 협연했으며, 90년대로 들어와선 솔로앨범과 베이스 기타 레슨 비디오 등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가 후원업체인 TC일렉트로닉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주세계를 말하는 동영상은 지금도 유튜브 상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로코 프레스티아가 타워 오브 파워와 함께 공연하고 있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로코 프레스티아는 전성기를 구가할 때 펜더(Fender) 프레시전 베이스를 메인기타로 연주했다. 이어서 콘클린(Conklin)에서 그를 위해 만든 커스텀 4현 베이스, 그리고 2013년부터 ESP 기타 엔도서로 활동하며 LTD RB 시리즈 등도 사용한 바 있다.

한편, 세계적인 명 베이스 연주자에서 실라 E.와 같은 드러머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많은 아티스트가 자신의 SNS 상에 로코 프레스티아를 추모하는 내용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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