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콘서트가 화제를 모았다. 사진=KBS 캡처
가수 나훈아가 여전히 건재한 에너지로 추석 안방극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9월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오른 나훈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나훈아는 고향, 사랑, 인생 등 총 3부로 구성된 공연에서 '무시로', '울긴 왜 울어'와 같은 히트곡부터 '테스형', '명자!' 등의 신곡까지 총 30여 곡을 열창했다. 여유로운 무대 매너부터 재치 넘치는 입담, 화려한 퍼포먼스가 내내 시선을 붙잡았다.

특히 나훈아는 '잠적', '은둔' 등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보고 신비주의라는데 가당치 않다"며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슴에서 꿈이 고갈이 된 것 같아서 11년동안 여러분 곁을 떠나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잠적했다고 하더라. 이제는 뇌경색에 말도 어눌하게 하고 걸음도 잘 못걷는다고 하는데 내가 똑바로 걸어다니니 미안해 죽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나훈아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 못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이다.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히 우린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닐슨코리아 기준 29.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재방송이나 다시보기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지만,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이 편성돼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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