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라 열린 첫 정부 공식 기념식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예우하고 청년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청년대표로 참석해 청년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부탁하는 연설에 나섰다.

먼저 방탄소년단 RM은 "오늘 저희를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 27살,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제이홉은 "저희는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스타란 멋진 표현을 듣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 아티스트는 이정표 없는 길과 같다. 음악이란 큰 꿈이 있지만 이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길 끝이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다. 저희 시작은 그랬다"며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다. 음악을 사랑한 마음까지 짓눌렀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랑을 받고 있나 치열하게 다그치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슈가는 "7년 전 데뷔 초에 오기, 패기, 열정으로 예측도 할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성공하고 싶었다.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어쩌면 무모하고 바보같을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지만 먼훗날 다 추억이 될 것이고 다 지나갈 것이라고 절실한 주문을 외웠다"고 밝혔다.

뷔 역시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서 목표를 잃어버린듯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다.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까지 안고 느끼고 쏟아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정국은 "팬들과 멤버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 이젠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됐다. 모두와 함께하는 것이 고맙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팬들과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민은 "쉬지 않고 달렸는데 참 오랜시간 제자리였다. 서로 다투고 예민해지고 지쳐갈 때쯤 7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다같이 함께 힘내보자는 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진은 "20살이 갓 지났던 저는 또 다른 현실과 싸웠다.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데뷔하고나니 재능이 필요했다.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려웠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때 '진짜 내 모습은 뭘까, 내 모습 그대로 더 당당해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다. 지금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란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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